국산 타이어가 공급되지만 수입되는 완성차에는 외산 타이어가 장착되는 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소비자가 원하지 않아 국산 타이어 장착 승용차를 들여오지 않는다는 입장이고, 소비자들은 그래도 선택은

가능하도록 해줘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수입차 가운데 국산 타이어가 장착된 차종은 크라이슬러 세브링과 신형 그랜드 체로키

등이다. 이들 차종에는 금호타이어 제품이 장착돼 있다.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OE 타이어(출고용 타이어)로

채택된 것이어서 국내 소비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타이어를 교환할 수 있다"며 "크라이슬러 본사 차원에서 OE

제품으로 한국산 타이어를 고른 만큼 성능은 극대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경우 거의 모두 외산 타이어가 장착돼 있다. 국내 한국타이어가 골프와 제타, 뉴 비틀, EOS에

OE 타이어를 공급하고, 금호타이어도 골프에 OE 타이어를 공급하지만 수입 업체가 국산 타이어 장착 차종의 수입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폭스바겐 차종 보유자는 국산 타이어 대비 값 비싼 외산 타이어를 써야 한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국산 타이어 장착 승용차를 꺼리고 있어 외산 타이어 승용차를

들여오는 것"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면 국산 타이어 승용차를 가져오겠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국산 타이어보다 수입 타이어를 선호하는 만큼 OE 타이어라 해도 어쩔 수 없이 외산 타이어 승용차를 수입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일한 차종에 국산 타이어가 장착되든, 외산 타이어가 장착되든 판매가격에는

차이가 없다"며 "수입 업체가 이익을 위해 외산 타이어 승용차를 가지고 온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수입 업체가 이익을 위해 외산 타이어를 선호하는 것 아니냐는 눈길을 보내고 있다. 자동차동호회연합 이동진 대표는 "완성차를 구입할 때는 가격 차가 없지만 나중에 교환할 때 외산 타이어가 국산 타이어가 비싼 것은 사실"이라며 "소비자로서는 처음 장착된 타이어를 계속 고수하려는 심리가 있어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어를 교환할 때 국산 타이어 제품을 쓰고 싶지만 OE 타이어로 외산 타이어가 장착돼 있어 비용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문제는 풀기 어려운 문제"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폭스바겐 외에 현재 국산 타이어가 OE로 공급되는 차종은 많지만 소비자 선호도가 제각각이어서 판단이 어렵다는 것. 쉽게 보면 외산 타이어를 좋아하는 소비자와 국산 타이어를 좋아하는 소비자는 나뉘어 있지만 수입할 때는 한 가지 타이어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 수입 업체도 적지 않은 고민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또한 "소비자가 교환 비용을 감안해 국산 타이어 승용차를 선호한다면 수입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현재까지는 비용보다 '수입차=외산 타이어'라는 인식이 강해 그에 맞췄을 뿐"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어 "OE 타이어로 외산 타이어가 장착됐다 해도 교환할 때 저렴한 국산 타이어를 쓰는 사람도 적지 않다"며 "타이어는 소모품이어서 여러 브랜드를 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로 수입될 때는 외산 타이어가 장착돼 있어도 교환할 때 국산 타이어를 쓰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산 타이어 제품이 공급되는 차종은 앞서 언급된 차종 외에 아우디 A1, 링컨 MKT 등이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