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국산차의 가격 상승, 외제차 증가 등으로 자동차보험의 건당 대물배상액이
10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1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교통사고 1건당 대물배상액은 2000년대 들어 매년 증가해 올해는
4월부터 7월까지 평균 96만 원을 기록했다. 대물배상은 운전자 자신의 과실로 사고가 나 상대방 차량의 파
손 부위를 배상해 주는 것을 말한다. 건당 대물배상액은 2001회계연도에 70만 원에 불과했으나 2003년 73
만 원, 2005년 77만 원, 2007년 86만 원, 2009년 92만 원으로 계속 늘어 10년새 40% 가까이 급증했다.
대물배상액이 급격히 늘면서 전체 자동차보험금 지급액에서 대물배상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치솟았다.
2005년에는 대물배상액 비중이 22%에 불과했으나 2009년에는 29%까지 높아졌다. 이 같은 추세는 국내 자
동차 가격이 점차 비싸져 차량 수리비 또한 갈수록 많이 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산차 가격은 2000년대
들어 매년 상승해 올해에는 2,000㏄ 중형차 가격이 3,00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외제차도 갈수록 많이 팔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가격이 낮아지지 않는 한 자동차보험 대물배상액의 증가 추이도 계속될 것"이
라며 "내년에는 대물배상액이 건당 100만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