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자 일본이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은 7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EU

FTA와 관련, "일본이 세계화 흐름에서 뒤처질 수 있다"며 위기감을 강하게 표명했다. 센고쿠 관방

장관은 또 "국경이라는 울타리가 낮아지는 시대에 일본이 쇄국과 같은 상황에 부닥치는 것은 예삿

일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발언에는 한-EU FTA의 영향으로 일본이 한국과의 자동차·가전제품 수출 경쟁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농업에 대한 악영향을 이유로 FTA에 소극적인 이들을 견제하려

는 뜻이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는 대안으로 미국과의 FTA 체결을 서두르자는 주장과 환태평양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지

향하는 범태평양파트너십(TPP) 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외무상은 이날 낮 도쿄 시내에서 열린 미-일 재계 인사 회의에서 강연

하면서 "지역의 경제 통합에 중요한 틀이 될 수 있다"며 TPP 교섭에 참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게이단렌 회장은 미-일 FTA를 조속히 체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

 

 

 

 

 

이충원 특파원 chungwon@yna.co.kr

 

출처 - 연합뉴스 (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