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이란이 자국에서 생산된 휘발유를 처음으로 수출했다.

 

AFP통신은 28일 이란 석유부가 웹사이트를 통해 “이란 휘발유의 첫 선적분이 수출됐다”며 “이란은 휘발유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앞으로 수출량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그러나 수출 대상국이나 수출 물량 등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2위의 원유 생산국이지만 오랜 제재로 인해 정제 시설을 확충하지 못해 국내 휘발유 수요량의 40%를 수입에 의존해 왔다.이란은 최근 석유화학 시설을 휘발유 생산시설로 전환하는 비상조치를 가동,국내 수요 이상의 휘발유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마수드 미르카제미 이란 석유장관은 최근 이란의 하루 휘발유 생산량은 국내 수요량 6400만ℓ를 넘어 6650만ℓ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휘발유 생산 증대 정책은 지난 6월 유엔에서 제4차 이란 제재 결의안이 통과되자 비톨과 글렌코어 등 국제 석유회사들이 이란에 대한 휘발유 수출을 중단한 데 따른 고육책으로 보인다.그러나 서방 진영의 석유 트레이더와 정유업계는 이란의 휘발유 생산 능력이 갑자기 증대됐다는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유화학 시설을 휘발유 생산시설로 전환해 생산하는 휘발유는 질이 떨어져 연료로 사용될 때 몇 개월만 지나도 자동차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란의 비상조치는 미봉책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