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자동차 공동 이용업체인 `집카'(Zipcar)가 보유한 전기차의 모습.

 

 

미국에서 경기침체에 따라 자동차가 필요할때마다 시간제로 공동 이용하는 제도가 유행하고 있다. 이는

하루 단위로 자동차를 빌려 타는 렌터카 제도와는 달리 차가 필요할 때마다 시간제로 이용하는 제도로

대학가와 젊은이들이 많이 사는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5-50달러 정도의 연회비를 내고, '집카'(Zipcar) 등 자동차 대여업체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자동차가 필요

할 때마다 시내중심가나 터미널, 캠퍼스 등에서 시간제로 이용료를 내고 이 회사소유의 자동차를 이용한

뒤 반납하는 제도.

 

회원들은 인터넷을 통해 공유 차의 위치를 파악해 가입시 지급받은 카드를 이용해 차 문을 열고 운전하지

만 보험료나 가스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고, 시간당 7-13달러의 이용료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조지아주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애틀랜타 시내의 경우 세계적인 자동차

공유업체인 집카가 혼다 시빅, 토요타 프리우스 등 70여 대의 승용차를 구비해놓고 50여 곳에 주차장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조지아공대와 에모리대학 등 대학가에 집중적으로 주차장이 구비돼 있다.

 

애틀랜타 시내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인 짐 해클러는 승용차가 없지만 8마일 정도 떨어진 파머스 마켓에

장을 보러갈 경우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집카의 승용차를 빌려 활용한다. 회원들은 평소 카풀이나 대중교

통,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차가 필요할 때만 공유 차를 빌린다. 부부가 승용차를 한 대만 구입하고

대신 자동차 공유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해 필요할 때마다 차를 빌려 타는 경우도 많다.

 

자동차 공유제는 애틀랜타를 비롯해 보스턴,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피츠버그 등 12개 전국 주요 대도

시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집카의 경우 올해 미국내 회원이 30여만 명에 이르렀는데 이는 2007년에 비해 80%

증가한 수치. 기름가격이 오르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승용차를 보유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나타

나고, 도심내에 거주하는 젊은층 인구가 늘면서 자동차 공유제 회원들이 늘고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물론 자동차 공유제는 공유업체 자동차 주차장이 있는 도심 지역에서만 이용이 가능하고, 시간당 이용료를

따져보면 기존의 렌터카 이용비용이 더 저렴할 수 있는 단점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승용차 유지 비용을 절

약하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자동차 공유제도에 대한 인기를 계속될 전망이라고 ajc는 전망했다.

 

 

 

 

 

(애틀랜타)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