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현대자동차 노조 위원장)이 노조 조합원의 해외연수와 관련해

23일 "미국 자동차 산업의 흥망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고 강성노조의 대명사로 불리던 전미 자동차

노조(UAW)의 몰락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느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발간한 노조신문을 통해 "조합원 해외연수는 관광이 아닌 해외공장의 실체를 확인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동차 노조는 지난 3일 남양연구소 조합원 40명이 1차로 해외연수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총

30차에 걸쳐 1천200여명이 해외연수를 하고 있다.

  


 

2002년부터 도입돼 9년째를 맞은 해외연수는 올해 대상 조합원 수가 가장 많다.

이 위원장은 "이번에 가는 조합원 해외연수의 북미코스는 지난 2월 초 미시간대학에서 주최하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한 세미나 관계로 각 공장의 사업부 노조

대표와 다녀온 적이 있다"며 "조합원도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미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와 미국 현지

공장의 실체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자동차 산업의 르네상스를 주도했던 디트로이트를 방문하는데 그곳에서 미국 자동차

산업의 흥망을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미 자동차노조 산하의 빅3사인 크라이슬러, 포드, GM사의 공장이 모두 있었던 디트로이트가

지금은 상당수 공장이 철수해 도시 전체가 폐허처럼 변한 것을 두고 이 위원장이 하는 말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월 집행부 간부와 사업부 대표와 함께 미국을 방문한 뒤 "미국 자동차 중심 도시

였던 디트로이트는 미국의 5대 도시였지만 도심이 폐허가 되고 무너져가는 건물이 즐비한 현장을

목격하면서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이 위원장은 "(디트로이트에서) 일자리가 없어지자 인구는 줄고 건물은 폐허가 되는 산업

공동화 현상은 '한국의 자동차 도시-울산'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해외연수에서 새로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현지 공장과 중국

자동차 산업을 목격하고 미래를 진단할 수 있는 기회도 체험할 것"이라며 "해외연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관광성격이 아닌 해외공장의 실체를 확인하고 우리의 마음자세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노조의 발전과 도약을 위한 연수인 만큼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체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조합원의 견문을 넓힐 수 있는 해외연수 기회를 더욱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