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자동차라는 망령이 우리를 계속 괴롭히고 있다. 마힌드라는 상하이차처럼 단기간에 기술을 습득한 후 회사를 팔지 않을 것이며,쌍용자동차 인수 대금 또한 한국에서 한 푼도 차입하지 않겠다. "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의 바랏 도시 최고재무책임자(CFO · 사진)는 1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른바 '먹튀'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뜨거운 우유를 마신 후엔 찬 우유를 마실 때도 살살 불게 된다는 인도 속담처럼 한국인들이 상하이차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마힌드라를 보는 것 같다"며 "해외 업체를 인수한 후엔 장기 경영을 추구하는 게 마힌드라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쌍용차 인수 과정에서 국내 차입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상기된 표정으로 "마힌드라는 현금을 5억달러 이상 갖고 있다"며 한국 금융회사에서 차입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도시 CFO는 "그룹에서 10여명을 파견해 쌍용차 평택공장 등을 정밀 실사하고 있다"며 "다음 달 중 가격 협상을 거쳐 본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인수 협상 과정에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상대로 채무 재조정을 요구할지 묻자 "맨 처음 제시한 인수금액 내에서 채무 변제가 가능하며,별도 채무 재조정 절차는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도시 CFO는 "마힌드라와 쌍용차가 서로 중첩되지 않고 경쟁력있는 상품을 갖고 있어 추후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