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카 박봉균 기자 ]

 

<쌍용차 재도약의 특명을 짊어진 코란도C가 유럽에서 먼저 첫선을 보인다. 각진 근육질 모습은 4세대 코란도C에서는 찾기 힘들다. 에지있는 파격적인 디자인이다. '젊음의 로망'으로 우뚝 선 코란도에는 숨 가쁘게 달려온 쌍용차의 역사가 그대로 투영돼 있다. 36년을 관통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코란도 4세대까지의 공통 DNA는 무엇일까?>

 

 

쌍용차 '코란도'는 한국 사회에서 자동차 이름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대한민국 대표 세단이 전통적으로 '쏘나타'였듯, 코란도는 대한민국 SUV의 아이콘이다.

 

“한국인은 할 수 있다”라는 의미로 한국인을 가슴 뛰게 하며 한국의 대표 브랜드 역할을 했던 코란도가 2005년 9월 단종 된지 5년여 만에 제4세대의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 이달 해외를 시작으로 10월중순께 국내 시장에서 날개를 펼친다.

 

1974년 10월 첫 출시, 국내 최장수 모델로 국내 기네스북에도 오른 코란도의 기술력은 쌍용차 56년 역사의 결정체라는데 업계에서도 이의는 없다. 그만큼 코란도는 쌍용차와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쌍용차를 SUV 대표 기업으로 발전시킨 간판 차종이기 때문이다.

 

 

▲1세대 코란도(1974년 10월~1983년 2월)

 

쌍용차는 1954년 1월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로 출발, 1967년 5월 신진자동차㈜와 업무제휴를 시작해 1974년 4월 신진지프자동차공업㈜을 합작설립하고 그 해 5월 AMC(American Motors Corporation)와 기술계약 체결을 통해 10월 하드탑, 소프트탑, 픽업 등 다양한 신진지프 모델을 선보였다.

 

신진지프는 훗날 코란도의 전신으로서 이 땅에 정통 오프로더의 초석이 된다. 1977년 하동환자동차는 동아자동차로, 1981년 신진자동차㈜는 ㈜거화로 상호를 변경한다.

 

 

▲ 2세대 코란도(1983년 3월~1996년 6월)

 

㈜거화는 1983년 3월 자체 생산하던 지프에 ‘코란도’라는 새 이름을 붙인 것이 그 출발.

 

코란도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또 다른 의미로는 ‘한국인의 의지와 힘으로 개발한 차(Korean do it)’, '한국땅을 뒤덮는 차(Korean land over)', '한국을 지배하는 차(Korean land dominator)' 등의 뜻을 지니고 있어 당시 시대적 상황을 잘 표현한 브랜드로 평가를 받고 있다.

 

1984년 12월 동아자동차는 ㈜거화를 인수하고 85년 8월 부산공장을 지금의 평택공장으로 이전하여 코란도를 생산하고 일본 등으로 수출하게 된다. 1986년 11월에 쌍용그룹이 동아자동차 경영권을 인수하고 1988년 3월 쌍용자동차로 상호를 변경하면서부터 이후 쌍용차는 스테이션웨건형인 코란도훼미리 출시 등 새로운 코란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 3세대 코란도(1996년 7월~2005년 9월)

 

1993년부터 KJ란 프로젝트로 3년간 개발해 1996년 7월 출시한 신형 코란도는 벤츠엔진에 독창적인 스타일로 새롭게 변신하며 대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은 차로 각광을 받게 된다. 코란도를 갖고 싶어 쌍용차에 입사했다는 신입사원이 있을 정도로 절대적 인기를 누렸다.

 

젊은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코란도는 지옥의 랠리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팜파스 랠리, 멕시코 바하 랠리 등에서 우승하며 성능을 입증했고 한국 산업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듯 꾸준하게 인기를 누리며 36만 여대가 판매된 코란도는 2005년 9월 단종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

 

 

▲ 4세대 코란도의 부활

 

새롭게 탄생한 코란도 C는 우리나라 SUV의 역사를 이끌어 온 코란도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SUV 역사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서브네임 C는 ‘세련된, 귀족적인’을 의미하는 ‘Classy’와 ‘우수한 승차감과 정숙성’의 ‘Comfortable’, 그리고 ‘환경친화성’의 ‘Clean’ 등 디자인과 제품 그리고 엔진에 대한 컨셉트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이미 지난 4월 부산모터쇼에서 양산형 코란도 C 컨셉트카를 선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 동안 마니아는 물론 쌍용차 임직원까지 코란도의 재탄생을 염원해 왔다해도 지나치지 않다. 코란도C는 곧 기업회생이 진행되고 있는 쌍용차의 부활을 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진지프로 시작된 SUV기술의 진보는 코란도C에서 절정기를 맞게됐다. 쌍용차의 기술진보는 매각이후에도 계속되겠지만, 코란도C가 과거의 영화를 다시 찾는데는 기대만큼의 성능과 품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자동차는 이미지 상품. 이런 측면에서 부침이 심했던 쌍용차의 라인업에서 코란도의 지위는 이제 렉스턴으로 대체돼 있기때문이다.

 

대학생의 로망에서 중산층용 '패밀리 SUV'로 진화한 코란도. 이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코란도C에 변함없이 흐르는 쌍용차의 DNA를 기대해본다.

 

 

 

 

 

 

박봉균 기자 ptech@dailycar.co.kr

 

출처 - 데일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