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의 소리 없는 전쟁 서막이 올랐다. 특히 자동차제조사들이 전기차에 잇달아 가세함에 따라 오는 2013년

이 전기차 보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현대 블루온 

 

먼저 BMW가 2013년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힌 데 이어 현대도 같은 시기에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르

노닛산도 2013년까지 전기차 8종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게 된다.

 

BMW는 지난 2일 국내에서 'BMW 이노베이션 데이'를 개최했다. BMW는 뉴욕·로스엔젤레스·베이징·상하이·서울

처럼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메가시티에서 쓸 수 있는 전기차를 2013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BMW는 이 전기차에 '메가시티 비히클(Megacity Vehicle)'이라는 서브 브랜드를 쓰고 BMW의 에너지 저감기술

을 대거 적용, 가장 효율적인 전기차를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이를위해 각국 정부와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BMW 미니E

 


이어 현대차도 최근 내놓은 블루온 전기차를 2013년부터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도심 단거리 주행에 초점을 맞춰 일상 생활에서 충분히 쓸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는 전기차 차종을 다양화해 갑작스런 시장 상황 변화에도 대비할 예정이다.

 

르노닛산도 2013년까지 전기차 8종을 시장에 투입하며 다가올 경쟁에 적극 대응한다. 카를로스 곤 회장이 최근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전기차 출시 계획에 따르면 르노와 닛산, 인피니티가 각각의 성격에 맞는 제품을 개발, 친환경차 시장의 패권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제조사들의 전기차 개발이 본격화되면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BMW나 현대, 르노닛산 같은 양산 메이커가 전기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제조 단가가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며 "그동안 큰 걸림돌로 작용한 비싼 차 가격이 낮아져 소비자들의 현실적 대안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국 정부에서도 친환경 전기차 보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 닛산 리프

 

 

그러나 전기차 보급을 위해선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환경을 고려해 보면 충전소 보급 없이 전기차가 대중화 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전기차 충전소 개발 업체 관계자는 "충전 방식의 표준화는 몇 달 전에 끝났어야 한다"며 "충전소를 어디에 어떻게 세울지 결정된 것도 없는데 오로지 제품 개발에만 매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기차의 경쟁과 더불어 탑재되는 배터리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BMW는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의 제품을 쓰며, 현대 블루온은 SK에너지의 제품을 쓴다. LG화학은 GM에 배터리를 납품한다. 게다가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별 배터리 공급사를 따로 둘 가능성이 높아 자동차 제조사의 고민과 함께 배터리 제조사의 고민도 늘어날 전망이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