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9일 공개한 고속형 전기차 '블루온(BlueOn)'의 가격이 동급 i10 가격보다 5배가량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는 이날 블루온의 가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언론에 보도된 차값은 대략 5500만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루온은 현대차가 전량 인도에서 생산해 유럽 등지로 수출하는 1100cc급 'i10' 해치백을 베이스로 만든 순수

전기차다.

 

동급 i10의 인도 판매가격은 옵션별 약 800만~1000만원 수준. 아직 가격을 논할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전기차

보조금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가격 폭은 거의 5배가량 나는 셈이다.

 

현대차는 오는 2012년 블루온이 본격 양산 체제에 들어가면 연간 2500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우리 정부는 2020년에는 연간 승용차 생산량의 약 20%(100만대)를 전기차로 교체한다는 계획이

다. 딱 10년 뒤면 도로 위를 달리는 승용차 10대 중 2대는 전기차라는 얘기다.

 

하지만 향후 20%의 전기차를 바꾸기 위한 프로젝트가 실현 가능성이 있으려면 일반 가솔린차 대비 가격 경쟁

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과제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상당 금액 지원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5500만원에 소형 전기차를 구매할 이들은 그

리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2년 뒤라고 해서 BMW 3시리즈 값을 지불하고 블루온을 구매할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9일 블루온이 상용화되면 2000만원 상당의 보조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럴 경우 차값은 3500

만원까지 낮아진다.

 

결국 문제는 전기차 구매시 각종 보조금 및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하는 정부의 지원이 얼마나 될지가 향후 선결

과제로 남게 됐다. 

 

올 연말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개시하는 닛산의 전기차 리프 가격은 2만5280달러(약 2950만원)다. 미정부의 전

기차 보조금 7500달러의 혜택이 적용,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지불하는 금액은 이만큼 낮아진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도 "2012년경 아이미브(i-MiEV)의 미 시장 가격을 2만2000달러(약 2560만원)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