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슈퍼레이스'가 결국 항로를 태백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슈퍼레이스 조직위는 올해 3전을 9월11일과 12일 개최하고, 4전은 10월 중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회 명칭도 'CJ 헬로넷 슈퍼레이스'에서 'CJ 티빙닷컴 슈퍼레이스'로 변경된다고 설명했다. 태백 레이싱 경기장의 이용료 인상에 반발, 해외 경기장을 선택했던 주최측으로선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해 결국 태백 경기장으로 되돌아 온 셈이다.

 

이번 CJ의 태백 복귀는 양측의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 지난달 24일 CJ 경기 주최측인 KGTCR과 태백레이싱파크는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하고 대회 개최에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표면적으로 두 회사가 손을 맞잡은 형국이지만 사실상 슈퍼레이스 측이 고개를 숙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경주장 헐뜯기로 일관하던 슈퍼레이스 조직위원회가 30일 홈페이지에 사과문 수준의 게시물을 올렸기 때문.

 

슈퍼레이스 조직위원회는 게시물에서 "국내 모터스포츠의 현실을 통감하고 결단을 내려주신 김태경 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최근 불거졌던 불화설을 해명하기도 했다. 이미 지난 2월 비전 선포식에서 일본 경기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마치 태백레이싱파크가 경기장을 임대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일본에서 진행한 것처럼 오도된 것을 해명한 것. 아울러 "이번 태백 경기 개최를 초석으로 국내외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성공적인 대회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슈퍼레이스측의 악의적 소문 유포에 태백레이싱파크가 분명한 유감 표명을 이끌어 낸 셈이다.

 

이번 계약 성사는 태백레이싱파크 김태경 회장의 결단력이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모터스포츠 발전의 해법은 상생이라 밝히며 직접 대화창구에 나선 김태경 회장은 "프로모터와 경기장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윈-윈' 하는 모범적인 협력문화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내년에는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서로 협력해 주최자와 경기장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기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태백레이싱파크는 프로모터들이 등을 돌린 사이 코리아GT그랑프리, SUV스피드챔피언십(SSC), 모터스포츠 마니아 페스티벌(MMF) 같은 대회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브리지스톤이 대회 공식 타이어 스폰서로 참여키로 한 상태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