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차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력 차종 의존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차종이 잘 돼야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 수 있는 만큼 수입 업체들도 주력 차종 자리 지키기에 한창이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먼저 아우디는 주력 차종이 A4 2.0 TFSi 콰트로다. 올해 7월까지 1,312대가 팔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우디의 주력 차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거 아우디 판매를 견인했던 A6 3.0 TFSi 콰트로는 A4에 주력 차종을 내줬지만 7월까지 1,005대가 팔렸을 만큼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BMW는 단연 528이 대세다. 7월까지 2,606대를 판매해 BMW 전체 판매에서 32%를 차지했다. BMW 내 2위를 차지한 740의 954대보다 두 배가 훨씬 넘는 판매실적이다. 미니는 쿠퍼가 대세다. 7월까지 542대가 팔렸다. 쿠퍼S와 합치면 830대로 미니 판매의 80%나 된다. 최근 클럽맨 등도 등장해 113대로 선전했지만 쿠퍼의 주력 차종 지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GM 산하 캐딜락은 CTS 3.0ℓ가 주력이다. 7월까지 256대를 판매했다. 이외 SRX 3.0ℓ가 104대로 나타나 두 차종에 판매가 국한됐음을 보여줬다. 크라이슬러는 짚 컴패스가 300C를 누르고 주력 차종으로 떠올랐다. 컴패스는 7월까지 358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배기량별 300C(2.7ℓ, 3.0ℓ 디젤, 5.7ℓ, 5.7ℓ 투어링, SRT) 판매를 종합하면 300C가 507대로 여전히 인기 차종 역할을 지켜내고 있다.

 


포드는 토러스 3.5ℓ가 인기를 얻고 있다. 7월까지 전체 포드 판매에서 절반이 넘는 1,428대를 판매했다. 포드 내 인기 2위인 링컨 MKS의 401대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이에 따라 토러스가 포드코리아를 부활시켰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혼다는 어코드 3.5ℓ의 인기가 가장 높다. 7월까지 1,273대가 팔렸다. 2.4ℓ까지 합치면 어코드 판매가 2,200여 대나 된다. 혼다 입장에선 어코드 한 차종으로 규모를 유지해 가는 셈이다.

 

 닛산은 알티마 3.5ℓ가 847대로 주력이다. 알티마 2.5ℓ까지 더하면 1,560여 대로 '닛산=알티마' 공식이 성립됐다. 이외 무라노(347대) 또한 인기를 얻었지만 세단 선호 현상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인피니티는 G37 세단이 같은 기간 873대로 주력 자리를 굳혔다. 1,615대나 되는 전체 판매에서 50%를 차지했다. M37도 378대로 인기를 얻었지만 G37에는 훨씬 못미쳤다.

 


재규어는 XF 3.0ℓ 디젤이 306대가 팔려 단숨에 주력 차종에 올랐다. 7월까지 전체 판매실적이 397대였음을 감안하면 XF 3.0ℓ 디젤 한 가지만 팔려 나간 셈이다. 재규어는 판매 차종이 매우 다양함에도 인기는 한 차종에만 편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XF 3.0ℓ 디젤이 사실상 재규어를 살려 낸 셈이다.

 

랜드로버는 프리랜더2 TD4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력 차종의 위치를 굳혔다. 7월까지 163대를 판매했고, 디스커버리4 5.0 V8이 126대로 그 뒤를 이었다.

 

토요타는 캠리 한 차종으로만 7월까지 무려 2,459대를 판매했다. 캠리 하이브리드(219대), 프리우스(499대), RAV4(427대) 모두를 합친 것보다 월등히 많은 판매량이다. 리콜에 조금 영향을 받았지만 문제가 개선되면서 캠리 인기도 서서히 다시 오르고 있다. 렉서스는 ES350이 994대로 주력 차종이다. LS460(303대)과 RX350(219대)도 주목받았지만 '역시 ES'라는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전년 대비 23.6% 판매가 줄었지만 주력 차종의 지위는 놓치지 않았다.

 

다양한 차종을 구비한 메르세데스 벤츠는 E300이 3,518대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E350과 카브리올레, 4매틱 등 E클래스 전체 판매는 무려 4,800대나 됐다. 벤츠가 E클래스 판매에 사활을 거는 것도 E클래스가 그만큼 주력이기 때문이다.

 

 

푸조는 308 HDi MCP가 돋보인다. 7월까지 359대를 판매했으며, 3008 HDi MCP(219대)와 더불어 푸조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MCP 버전은 연료효율이 높아 푸조차를 찾는 사람에게 많은 관심을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쉐는 파나메라4가 911과 카레라 등을 제치고 주력으로 떠올랐다. 판매량은 53대로 많지 않지만 포르쉐 모델별 구분에선 가장 많은 판매실적이다. 파나메라 전체 판매대수도 120대로 911이나 카이엔, 박스터보다 앞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SUV 카이엔이 90여 대로 주력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폭스바겐은 여전히 골프 2.0ℓ TDI의 선전에 몸을 맡기고 있다. 7월까지 1,696대가 팔렸다. 같은 골프 GTD(412대)를 더하면 골프만 무려 2,000대가 넘게 팔렸다. 폭스바겐 전체 판매가 5,600대임을 감안할 때 주력으로서 골프의 역할이 컸던 셈이다. 이외 파사트 2.0ℓ TDI(1,224대)와 CC 2.0ℓ TDI(1,040대)도 인기를 얻어 '수입차=디젤차' 인식을 확실히 심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볼보는 S80 D5가 462대로 주력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비교하면 11.5% 판매량이 줄었지만 주력 지위의 변화는 없었다. 이외 XC60 D5가 144가 팔려 볼보도 디젤 강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스바루는 레거시 2.5ℓ가 50여 대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같은 차종 3.6ℓ까지 더하면 모두 80여 대가 팔렸다. 미쓰비시는 랜서가 경제적인 가격으로 주목을 끌며 주력 차종에 자리했고, 특히 최근 아웃랜더가 관심을 모으며 새로운 주력 차종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주력 차종 하나가 회사의 살림을 거의 도맡을 수밖에 없다"며 "주력 차종이 잘 되면 그만큼 여유가 생겨 틈새 차종 판매에도 치중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