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생산체제 구축으로 생산성 향상

운전자 중심의 '스마트 조종석' 눈길

킹롱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선언


킹롱 전기버스


중국 쑤저우 킹롱(Suzhou King Long)은 지난 3월 하이거버스 New V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제품 성능과 품질, 효율성까지 개선하는 한편 인텔리전스, 전동화 및 연결성에 있어서도 상당한 혁신을 이루었다며 세계 버스시장 점유율 확대를 선포했다.


하이거버스의 시장 점유율 확대 선포에 대한 자신감에는 바로 New V시리즈 제품에 대한 자신감일 수 있다.


하이거버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국내 시장에서 먼저 찾아볼 수 있다. 국내는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디젤에 대한 관심도는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반대로 전기 및 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버스는 시간이 갈수록 성장의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중대형 버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 버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3년에 40%로 지난 2022년 33%보다 7% 성장을 보였다.


꾸준한 성장을 보여 온 중국산 버스는 지난해 전장 9m 이상의 국내 중대형 전기버스 시장점유율 면에서 52%를 차지하며 국산을 밀어내는 빅뱅을 일으켰다. 그 중심에는 하이거버스가 선봉장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위기감을 감지한 환경부는 LFP(리튬인산철)배터리에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을 대폭 축소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국산 버스브랜드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을 보였으나 이미 리튭이온 배터리로 시장을 대응해 온 하이거버스는 판매에 지장을 받지 않으며 현대차에 이은 2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도로에서 달리는 브랜드라는 사실 때문에 버스 제작기술의 발전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024년도 현대 VS 하이거 친환경 버스 신규등록 현황


          현대차는 중대형 포함.                                        출처: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음성인식 시스템 등 운전환경 돋보여


하이거 New V시리즈의 차별성은 전혀 다른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있다. 3차원 모듈형 설계를 채택해 제작돼 모듈형 설정과 보편적 개념을 통해 이들 시리즈 간 부품은 85%가 호환이 가능하고, 전체 부품 종류도 58% 줄였다.


첨단 레이저 커팅 기술로 용접과 스프레이 작업을 로봇으로 생산돼 내부 인테리어 구성 시 볼트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스마트 조종석이다. 버스에는 처음으로 도메인 제어기술이 채택돼 "하이거!"라고 말하면 디스플레이가 열리며 운전자가 터치, 음성, 멀티 스티어링 휠까지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조종석은 새로운 전자 및 전기 아키텍처를 채택하고 SOC칩의 도메인 컨트롤러를 갖추고 있어 운전자는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운전자 중심의 조작키 배치와 가상 버튼 및 음성 제스처 제어, 휴대폰 앱을 통한 인터페이스 제공으로 에어컨, 멀티미디어, 조명까지 제어가 가능하다.


V11E의 경우 차량 무게를 900kg 감소하고 에너지 소비량을 14.8% 절감시켰다. 배터리 공간도 20% 축소시키며 무게 또한 25% 줄였고, 파워배터리 지능형 열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배터리 가열 에너지 소비 42% 절감, 고효율 통합 모터와 함께 에너지 소비를 5.6%나 줄이며 효율성을 높였다.


실내 공간도 넓혔다. 좌석 공간과 중앙통로도 넓어졌다. 러기지 컴파트먼트(Luggage compartment)를 최대한 확대하기 위해 높이를 140mm 늘려 전체 부피를 21.6% 확대했다.


중앙통로도 30mm 넓혔으며, 앞문 계단도 290mm 넓어져 편리한 승하차를 돕는다.


중국의 버스 제작사들은 중국 내수 시장을 최종 타깃으로 두지 않고 있다. 서슴없이 '글로벌 시장 공략'이라고 선포한다.


단순히 중국에서 개발된 버스를 왜 우리가 알아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도로 위에 달리는 버스 중 중국산 버스가 절반이라는 실정을 감안 한다면, 국산 버스제작사들이 어떤 대응을 하고, 준비하고 있는가에 대해 되물어야 할 때이다. LFP배터리 쇄국정책으로는 버틸 수 없는 한계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킹롱 전기버스

 

킹롱 전기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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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호 기자 cjh@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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