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QM3, 푸조 2008 등 프랑스차 통과


 새로운 배출가스 인증 규격인 WLTP(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가 대다수 자동차 수입사의 인증 발목을 잡은 것과 달리 기준 도입에 미리 대비한 제조사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판매 물량이 충분한 데다 오히려 효율 등의 제품력은 이전보다 향상됐기 때문이다.


 1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WLTP 기준을 통과해 문제 없이 수입되는 차종은 르노삼성 QM3와 푸조 3008 등 주로 프랑스 제품들이다.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기준 충족을 준비, 나름대로 일정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차들은 인증 지연으로 상반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WLTP는 새롭게 만들어진 국제 표준 배출가스 측정 방식으로 신차는 2017년부터, 이미 판매 중인 차는 2018년 9월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배출가스 허용 기준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시험 조건이 까다로워진 게 특징이다. 주행 시간은 1,180초에서 1,800초로 늘었고, 시험 거리 또한 11㎞에서 23.3㎞, 평균 속도는 33.6㎞/h에서 46.5㎞/h로 높였다. 특히 국내는 디젤차에 기준 적용이 국한된 만큼 디젤 수입이 많은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르노삼성이 수입하는 QM3, 클리오 등은 WLTP 인증을 통과, 판매를 지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WLTP 방식이 적용되면 측정 효율이 통상 기존보다 약 10% 가량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QM3의 경우 기존보다 오히려 효율이 0.1㎞/ℓ 오른 17.4㎞/ℓ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은 "QM3 페이스리프트를 준비하면서 환경 흐름을 미리 내다보고 준비한 덕분"이라며 "새로운 배출가스 측정 방식에 따른 QM3의 도심 효율은 16.4㎞/ℓ, 고속 효율은 18.7㎞/ℓ로 모두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르노와 함께 같은 프랑스 기업인 푸조시트로엥도 WLTP 기준을 충족한다. 새로운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과 GPF(Gasoline Particulate Filter, 가솔린 미립자 필터)와 같은 기술을 적용한 결과다. 실제 한불모터스는 푸조 3008뿐 아니라 2008과 5008 등 2019년 SUV 라인업의 WLTP 기준을 이미 충족하고 판매를 강화해 나가는 중이다. 이에 앞서 새 기준 도입 이전인 2016년 자동차업계 최초로 실주행 환경조건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3008을 포함한 푸조 및 시트로엥, DS 전 차종이 유럽에서 WLTP 규제를 충족한 만큼 국내 인증절차도 비교적 수월하다"며 "2015년 이후 오히려 WLTP 도입을 적극 지지해 온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 등은 QM3의 고효율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공식 복합효율 면에서 17.0㎞/ℓ를 넘어서는 소형 SUV는 QM3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3에 탑재된 1.5ℓ dCi 디젤 엔진은 닛산, 벤츠 등 27개 차종에 적용돼 1,0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이라며 "최신 5세대 엔진은 저회전 구간에서 충분한 토크를 발휘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K 타입'이라 부르는 1.5ℓ dCi 엔진은 르노가 1990년대 중반부터 개발한 직렬 4기통 엔진이다. 이 중 QM3에 장착된 엔진은 닛산과 르노가 공동 개발한 터보차저 디젤로 터보는 미국 보그워너 기술이 활용됐다. 실린더 내부 마찰 저항이 40%까지 줄었으며 연소하면서 생긴 질소산화물도 최대 15% 감소했다. 여기에 독일 게트락 파워시프트 DCT(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가 결속됐다.


 한편, 르노삼성 외에 한불모터스도 최근 푸조시트로엥 제품의 WLTP 충족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308, 508, 2008, 3008, 5008 등  5개 차종이 환경부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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