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는 르노 그룹과 닛산자동차 연합의 총괄회장에 르노그룹의 장 도미니크 세나르 회장이 임명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르노는 전날 르노와 닛산차를 총괄하는 회사 '르노-닛산BV'(RNBV)의 회장으로 세나르 회장이 취임했다고 밝혔다. RNBV는 양사의 생산, 연구개발 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회사다. 연봉 축소 신고 등의 혐의로 일본에서 구속된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RNBV의 회장을 맡았을 때에는 이 회사의 회장이 양사 연합을 이끄는 상징적인 존재였다. 다만 르노와 닛산차는 곤 전 회장 구속 후 RNBV을 합의제로 운영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어서 세나르 회장의 RNBV 회장 취임이 닛산차의 차기 경영 구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얽힌 지분 구조 속에서 현재 르노와 닛산차의 경영권은 모두 르노에게 있다. 르노는 닛산 주식의 43.4%를 갖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닛산은 르노 주식의 15%를 보유하면서도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다. 이에 닛산차는 권력을 분산하는 경영위원회 체제를 도입해 르노의 입김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지만, 르노는 닛산차의 경영 체계를 기존대로 유지하려 하고 있다.

 

 닛산차측은 곤 전 회장의 '비리'를 강조하며 기존 경영 체계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전날 미기재됐던 곤 전 회장에 대한 보수 92억엔(934억원)을 실제로는 지급하지 않을 방침을 밝히면서도, 이를 지급한 것으로 계산한 2018년 4~12월 실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닛산차는 이날 미국에서의 판매 둔화, 중국 시장 판매 성장 저조 등을 이유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45.1%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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