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비 효율성 추구
 -복잡한 자동차 생태계 속 유일한 해법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얼라이언스(동맹) 관계가 보편화되고 있다. 자율주행과 전기차, 커넥티드, 모빌리티 서비스 등 복잡해진 생태계 속에서 효율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 간 인수합병이 아닌 동맹을 선호하는 것. 게다가 동맹 영역도 완성차 회사 뿐만 아니라 IT 스타트업, 반도체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14일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재 완성차 기업 간 가장 규모가 큰 동맹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아이오니티(IONITY)'다. 다임러와 BMW, 포드, 폭스바겐, 포르쉐 등이 참여한 합작사로 각각 동일 지분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2020년까지 400여개의 고출력 충전소 설치를 목표로 하는데 전기차로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E-모빌리티 시대를 함께 열기로 했다. 

 


 자율주행을 위한 동맹은 더욱 다양하고 업계를 가리지 않는다. 이 중 BMW는 인텔, 부품사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컨티넨탈, 자율주행 솔루션 회사인 앱티브, IT 업체 바이두와 함께 자율주행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래픽 기반의 GPU로 잘 알려진 엔비디아는 컨티넨탈, 앱티브, 바이두와 함께 힘을 모으고 있으며, 이 중 엔비디아는 볼보와 컨티넨탈, 소프트업체 베오니어와 파트너를 맺고 있다.

 

 이 같은 협력은 자율주행차의 현실적인 실현을 위해서다. 볼보차 R&D 총괄 헨릭 그린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함에 있어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있는 플레이어(Player)는 없다"며 "이 경쟁에서 승자는 공동의 플레이어"라고 말했다. 글로벌 회계 법인 딜로이트는 완성차회사가 5단계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선 현재의 시장 조건에서 약 100억 달러(약11조2,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고효율 내연 기관을 개발해야 하는 비용과 별개로 이런 천문학적인 추가 비용을 고려할 때 동맹이 효율적인 추진력을 창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IT 회사 등 새로운 선수들이 동맹을 통해 자동차 산업에 진입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 역시 서로의 협력을 회피하지 않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다임러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지난 2010년부터 파워 트레인과 밴, 픽업트럭 승용 부문에서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은 최근 파리 모터쇼에서 완성차 회사가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시작된 PSA그룹과 GM 유럽 부문의 엔지니어링 협력은 밴과 SUV 개발로 이어졌으며, 이는 지난해 PSA가 GM의 오펠과 복스홀을 인수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 회장은 두 회사가 협업으로 서로 친숙했기에 인수합병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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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은 최근 아우디와 '수소차 동맹'을 결성했다.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노리는 현대차그룹과 수소차 양산 개발을 서두르는 아우디 간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추진된 것이다. 양 사는 수소전기차 시장의 선도 업체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업체 간의 기술 협업이 가져올 막대한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동맹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회사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한다. 몸집이 큰 경쟁자와 팀을 이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어서다. 토요타는 마쓰다의 지분 5%를 인수하고, 마쓰다는 토요타 지분의 0.25%를 매입하는 등 자본 제휴를 통해 전기차 공동개발 전선을 구축했다. 여기에 일본 대형 부품사 덴소가 가세해 전기차 개발을 위한 회사를 별도 설립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굴기를 예고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가장 성공적인 동맹 관계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꼽고 있다. 양 사는 1999년에 동맹 결성 이후 2016년에는 미쓰비시까지 동맹에 추가했다. 최근에는 탈세 혐의로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의 체포로 혼란에 빠진 상태다. 그러나 동맹 결정 이후 3사 연합이 폭스바겐그룹과 함께 연간 판매 1,000만대 이상을 달성하는 굴지의 규모로 성장한 것은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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