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신원CK모터스, (미니밴 미니트럭)


 우리나라 자동차 소비자들의 중국차에 대한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중국차는 디자인을 도용할뿐 아니라 품질 수준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오산(誤算)이다. 선입견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중국시장은 연간 신차 판매 규모가 3000만대를 넘기면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데다,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시장 경쟁력을 갖춘 내연기관뿐 아니라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량도 크게 높아졌다.

 

 자동차 생산 공장은 현대화된 시설로 설계됐고, 로봇이 자동차를 만드는 등 자동화 공정율도 세계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한국의 약 1/7.5 수준이라는 점도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이유다. 그런만큼 중국차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 둥펑소콘 글로리 공장..SUV 생산

 

[사진] 둥펑소콘 Glory 공장


 지난 13일 오후 3시(현지시각). 중국 충칭국제공항에서 버스로 약 1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둥펑소콘(DFSK) 글로리 공장.

 

 중국 국영기업 둥펑그룹과 민영기업 소콘그룹의 합작회사인 둥펑소콘은 승용차에서부터 트럭과 미니밴 등 상용차, 그리고 전기차까지 생산하는 중국 토종 브랜드에 속한다.

 

 이곳 공장은 총 110만㎡ 규모로, 지난 2010년부터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둥펑소콘의 주력 모델로 꼽히는 글로리(Glory) 580을 비롯해 친환경차 글로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ix5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한다. 연간 생산 규모는 10만~15만대 정도다.

 

 생산은 2개 라인으로 구성된다. 1라인에서는 글로리 580과 S560을, 2라인에서는 글로리 580과 ix5 등을 생산한다. 근로자는 총 2500명으로 10시간씩 2교대 근무한다.

 

 이들 근로자들은 평균 28세로 평균 연봉은 7만2000위안(한화 약 1200만원) 수준이다. 참고로 현대기아차의 경우에는 근로자 평균 나이가 50대 중반으로 평균 연봉은 9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공장에서는 쉴새없는 근로자들의 손놀림 등 바쁜 움직임이 첫 눈에 들어온다.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프레스와 용접, 차체, 도장, 의장, 테스트 등의 절차를 통과하면서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모습은 체계적이다.

 

 프레스 공정은 대부분 로봇이 작업을 하는데, 근로자들은 완성된 패널을 단순히 옮기는 일에만 집중한다. 프레스 공정에서는 1분에 4개씩 찍어낸다.

 

[사진] 둥펑소콘 Glory 공장


 양짜홍 공장장은 “이곳 공장에서는 36개의 로봇이 투입됐는데, 용접 공정에서의 자동화율은 30%, 공장의 전체 공정 자동화율은 70%에 달한다”고 했다.

 

 이 공장에서 제작된 2018년형 ix5의 경우에는 150개 문장의 음성인식을 통해 계기판의 색상을 3가지로 바꿀 수도 있고, 선루프를 열거나 닫을 수도 있다. 가령 “담배가 피고 싶다”고 말하면 선루프가 열리고, “잠을 자고 싶다”고 하면 선루프가 닫힌다. 트렁크 하단에서 발을 움직이면 열리고 닫히는 동작인식도 가능하다.

 

 중국 소비자들은 이처럼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신차에 민감하고,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고급 편의사양을 추가하는 분위기라는 귀띰이다.

 

 

■ 둥펑소콘 상용차 공장..전기차 생산 확대

 

[사진] 소콘 전기차 공장


 14일 오전 10시40분(현지시각)에 찾은 둥펑소콘 상용차 공장. 이곳에서는 EC31 1톤급 트럭과 EC35 미니밴 등 전기 상용차를 생산한다. 근로자는 70여명. 하루 최대 200대의 전기 상용차를 생산한다.

 

 둥펑소콘에서 이미 만들어진 차체를 이곳 공장으로 가져와 전기차로 개조하는 형식이다. 내연기관의 핵심인 엔진을 뺀 상태에서 전기차로 조립만 하는 형태를 취한다. 각 생산 라인에는 근로자들이 작업하기 편하도록 차체가 1m 이상 공중에서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배터리는 후베이 시엔공장에서 공급된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 미니밴 EC35는 제원표상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280km를 달힐 수 있다. 42kW급 배터리가 탑재됐는데, 실제 주행거리는 200km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EC35 미니밴 전기차는 도시 물류차로 불리며 중국시장에서 연간 1만1000대가 판매되는 등 베스트셀링카로 불린다.

 

[사진] 소콘 전기차 공장


 EC35 미니밴 가격은 14만위안이지만, 중앙정부 보조금 6만3000위안과 지방정부 보조금 3만위안을 지원받아 실제 판매 가격은 5만위안(한화 약 800만원) 정도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내년까지만 지급하겠다는 정책이다. 전기차 구매시 지원금은 배터링 용량에 따라 다른데, 1kW당 1500위안 수준이다. 3만km 이상을 주행해야만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GPS를 의무적으로 장착해 중국 정부에서 운전 경로를 파악해야만 한다.

 

 한편, 장싱옌(Zhang Xingyen) 둥펑소콘 총경리는 “둥펑소콘은 최신식 설비를 갖춘 공장을 갖추고 승용차에서부터 트럭, 미니밴 등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친환경 전기차 등을 기반으로 한국시장을 포함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 장싱옌 둥펑소콘 총경리(우측)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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