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르노 마스터


 르노삼성이 선보인 화물밴 마스터의 여유 설계 범위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수입 상용차들은 국내 시장에서 ‘과적’ 문제로 곤란을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18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마스터S와 마스터L은 각각 1300, 1200kg의 최대 적재량을 갖춰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이는 유럽 내에 소개된 마스터의 최대적재량과는 차이점인데, 르노삼성은 국내 시장에서 다소 보수적인 수치를 제시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마스터의 최대 적재량은 유럽 수치 대비 보수적으로 신고된 게 맞다”며 “과적은 해서도, 권해서도 안되는 문제지만 이는 차체 피로도 누적과 강성 확보 등을 감안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내형 ‘마스터S’에 해당되는 전륜구동 숏휠베이스(Short Wheelbase) 모델의 유럽 최대 적재량은 1663kg, ‘마스터L'에 해당되는 미드휠베이스(Mid Wheelbase) 모델의 적재중량은 1583kg을 갖는다. 국내에 신고된 적재량 대비 각각 363kg, 383kg이 더 높은 수준이다.

 

[사진] 르노 마스터 최대 적재량(유럽 기준)


 그간 주요 상용차 브랜드들은 국내의 과적 문제로 인한 품질 논란을 겪어왔다. 과거 삼성자동차 시절 판매되던 ‘야무진’과 스카니아가 판매한 바 있는 일본 ‘히노’ 트럭 또한 과적으로 인한 차체 손상 문제를 겪은 건 대표적인 예다.

 

 화물차의 과적은 엄연한 도로교통법 위반 사항이지만, ‘생계’를 빌미로 한 화물차의 과적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평가다. 국회 교통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화물차의 과적 적발 건수는 14만6000여건에 달한다.

 

[사진] 수출형 스타렉스(H1)와 국내형 스타렉스 밴의 적재중량 표기 차이


 이는 마스터의 직접적인 경쟁 차종들에서도 확인됐다. 현대차 스타렉스 3인승 판넬밴의 국내 최대 적재량은 800kg이지만, 동일 사양 구성을 기준으로 한 수출형 스타렉스(H1)의 적재중량은 1100~1132kg을 기록, 최대 332kg의 차이를 보였다.

 

 다만, 쏠라티와 포터는 큰 차이가 드러나지 않았다. 현대차 쏠라티 윈도우밴의 국내 최대 적재량은 1300kg으로 등록됐지만, 유럽 시장에 표기된 쏠라티(H350)의 적재량은 1320kg을 기록했으며, 동남아시아 및 중동 지역에 수출되고 있는 포터(H100)는 1000kg으로 동일하게 신고됐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에선 과적이 일반화 되고 있는 국가들에 대해 적재 중량을 보수적으로 설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적은 있어서는 안되는 위험한 행위지만, 이를 직접 제재할 수 없는 데다 결국 차체 피로도 등을 감안한 보수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수 밖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내년 중 마스터의 승용 모델과 자동변속기 모델 투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시장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특장 라인업을 선보이는 것도 검토중이라는 입장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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