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현지보다 가격 수백만원 낮춰 경쟁력 확보
 -초도물량 200여대로 반응 살펴, 현대차 견제 수준엔 미달

 

 르노삼성자동차가 사전계약에 돌입한 1t 화물밴 '르노 마스터'의 초도 물량이 20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차 포터를 견제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이 지난 2일 출시한 르노 마스터는 중형 밴 타입의 상용차로, 국내 시장에서는 물류 운반용 밴으로 개조돼 사용되는 1t 트럭 현대차 포터2 또는 기아차 봉고3와 경쟁한다. 크기에 따라 마스터S와 마스터L로 나뉘며 사이드 슬라이딩 도어와 낮은 상면고(545㎜)를 갖춰 화물 상하차 시 편리성을 더했다. 또 적재 중량이 1,200~1,300㎏으로 넉넉하고 ℓ당 복합효율이 10.5~10.8㎞에 달해 경쟁 차종 대비 경제성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운전석 내부 캐빈 룸은 성인 3명이 탑승하고도 여유롭고 돌출형 디자인의 엔진룸과 에어백, 오토스탑&스타트 시스템 등을 기본 장착해 안전성과 쾌적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회사는 르노 마스터가 프랑스 공장에서 생산 및 도입되는 수입 차종임에도 불구하고 2,900만원부터라는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국내 경쟁 차종보다 1,000만원 가량 비싸지만 프랑스 현지 동급 차종과 비교했을 때 700만~800만원 저렴할 정도로 공격적이다. 이를 통해 가격에 덜 민감하고 안전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개인 및 중소 물류 법인을 타깃으로 한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프랑스 현지 판매 가격보다 국내가 수 백만원 더 저렴하다"며 "국내 중형 상용차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주효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사전 계약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초기 수입 물량이 200여대에 불과해 경쟁 차종인 포터2나 봉고3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회사는 연내 초기 도입분을 소진하고 내년부터는 승객용 밴을 추가해 볼륨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절대적인 판매 대수로 르노삼성이 상용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라는 거물을 상대하긴 버거울 것"이라면서도 "허를 찌르는 한 수를 통해 현대기아차가 독점한 1t 화물차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