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상용차 업계, 연결성·안전성 앞세워

 

 제67회 국제상용차박람회(IAA commercial vehicles)가 독일 하노버에서 20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IAA는 당초 승용 및 상용 구분 없이 진행해왔지만 참가사와 방문자 수가 많아 1991년부터 승용(홀수해), 상용(짝수해)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상용차 부문은 소형부터 대형 트럭 및 버스, 특수차, 장비 등을 아우르는 2,000개 업체가 참가해 산업을 대표하는 박람회로 꼽힌다. 이번 행사의 주요 전시 차종과 기술을 소개한다.

 

 만트럭버스는 전기 저상 시내버스 '라이언스 시티 E'를 공개한다. 라이언스 시티 E는 차체에 따라 일반형, 굴절형으로 나뉘며 일반형은 480㎾h, 굴절형은 640㎾h 배터리를 지붕 위에 탑재한다. 각각 급속 충전 시 3~4시간 안에 충전을 마칠 수 있으며 주행가능 거리는 200㎞다. 2020년부터 뮌헨, 함부르크, 볼프스부르크, 룩셈부르크, 파리 등의 주요 도시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전기트럭 시티(CitE)도 공개한다. 하루 30회 이상 차를 출입하는 도심형 트럭의 특성을 반영해 캡을 낮춘 디자인을 채택했다. 15t을 실어 나를 수 있으며 1회 충전 후 100㎞를 주행할 수 있다. 이밖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스 제품군과 디지털 커넥티드 서비스인 리오(RIO)도 알린다.


 

 메르세데스-벤츠트럭은 기술 공개에 집중한다. 핵심 기술은 액티브 드라이브 어시스트(Active Drive Assist)다. 2014년 7월 선보인 퓨쳐 트럭 컨셉트에 적용한 기술을 양산화 한 것으로 독립적 제동, 가속, 스티어링이 가능한 부분 자율주행 기능이다. 특정 속도 영역에서 작동하는 시스템과 달리 액티브 레이더와 카메라를 통해 전달되는 도로 정보를 결합, 트럭의 전방, 측면, 상하 지형 등 전 방향의 움직임을 모든 속도 영역에서 능동적으로 제어한다. 스탑 앤 고(stop-and-go) 기능을 포함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벤츠의 차선유지보조(LKA)를 기반으로 한다.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5(ABA 5)로 불리는 자동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은 기존보다 트럭 전방 공간의 감지 능력을 향상시켜 후방 추돌 방지와 예기치 못한 보행자 움직임에 대한 반응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레이더와 카메라 시스템 결합으로 작동하며 전방에 가까워지는 사물 외에 보행자에 대해서도 반응한다. 카메라와 모니터를 통해 사이드 미러를 대체할 미러 캠(mirror-cam)도 강조한다. 이 시스템은 외부에 장착된 2대의 카메라와 운전석 내부 A-필러에 마련된 2개의 15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다. 측후방의 사각지대와 공기저항을 줄이고 조작성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이밖에 새 HMI(human-machine interface)를 적용하고 연결성을 높인 멀티 미디어 콕핏(multi-media cockpit)도 선보인다.


 
 

 르노는 2세대 전기트럭 제품군을 공개한다. 소형 마스터 ZE와 중대형 트럭 D ZE 및 트럭 D 와이드 ZE의 세 라인업으로 3.1~26t을 아우른다. 마스터 ZE는 최고 57㎾, 최대토크 22.9㎏·m를 발휘하는 모터를 탑재했다. 33㎾h 용량의 배터리는 좌석 아래에 장착하며 1회 충전 시 최대 200㎞를 달릴 수 있다. 중형 트럭 D ZE는 휠베이스(4,400㎜, 5,300㎜)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185㎾ 모터를 탑재했으며 2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 용량은 200~300㎾h이며 최대 300㎞를 주행할 수 있다. 대형 트럭 D 와이드 ZE는 두 개의 모터를 장착해 시스템 최고출력 370㎾를 낼 수 있다. 2단 변속기를 조합했으며 200㎾h 배터리를 얹어 200㎞를 달릴 수 있다. 트럭 D 라인업은 150㎾ Combo CCS 급속 충전을 통해 1~2시간 만에 완충이 가능하다.


 
 

 이베코는 전기, CNG, LNG 등의 대체 에너지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특히 전기 시스템을 탑재한 시내버스 크레알리스는 주행 중에도 전선을 통해 전력을 확보하는 인-모션-차징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 장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영국에서 올해의 저탄소 트럭으로 선정된 천연가스 중형 트럭 스트랄리스 NP도 출품한다. 디젤 시스템 대신 CNG 엔진과 3개의 연료 탱크를 장착해 충전 후 1,000㎞를 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베코는 새 동력 기술을 통해 질소산화물 90%, 미립자물질 99%, 이산화탄소 배출 95%를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밖에 탈탄소화를 위한 전략을 발표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한 라운드 테이블을 열 예정이다.


 
 

 볼보는 버스, 트럭 등의 여러 신차와 기술을 선보인다. 먼저 버스는 코치형 9700, 9900 두 제품을 출품한다. 두 신차는 시야 확보를 위해 초고층 설계와 대형 유리 패널, 새 디자인 정체성인 지그재그 형태의 측창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실내는 기존 제품보다 천장을 8㎝ 높여 공간감을 향상했다. 소재 개선과 인체공학적인 좌석을 통해 승차감을 높였으며 저소음, 단열 효과를 극대화했다. 공력성능 개선, 경량화 덕분에 연료 효율과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효과는 4% 개선됐다. 안전품목은 운전자경보시스템(DAS), 전방충돌방지(FIP)를 포함한 능동형 안전시스템을 준비했으며 GPS를 활용해 전방 도로 상황을 예측하는 운전자지원시스템 'I-see'와 섀시를 통합 제어하는 다이내믹 섀시 로워링을 선택할 수 있다.

 


 

 트럭은 내년 유럽 출시 예정인 전기 트럭 FE 일렉트릭을 앞세운다. 185㎾급 모터를 탑재해 최고 130㎾, 최대 43.4㎏·m의 토크를 발휘한다. 300㎾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6개 장착하면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최장 300㎞로 늘어난다. 완전 방전된 상태에서 완충까지 고속 충전(DC)으로 1~2시간이 소요된다. 볼보는 이밖에 FH 기반의 액화천연가스(LNG) 트럭, FH25주년 기념판 등을 출품할 예정이다.

 

 

 

 

 네덜란드의 DAF는 전기 트럭 CF 일렉트릭을 앞세운다. 40t을 끌 수 있는 4×2 트랙터로 170㎾h 배터리와 210㎾ 모터를 얹은 것이 특징이다. 급속 충전은 30분 이내 수행할 수 있다. XF를 기반으로 회사 창립 90주년을 기념한 제품도 전시한다. 530마력 엔진을 탑재하고 외관, 실내 장식을 통해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 제조사 ZF는 상용차를 위한 순수 전기 동력계 '액스트랙스 AVE(AxTrax AVE)' 시스템을 선보인다. ZF가 2012년 처음 소개한 이후 양산을 위해 완성도를 높여온 것으로 영국 런던의 대중교통기관 TFL이 해당 시스템이 적용된 옵타레 2층 버스 메트로데커 EV 31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미국 주요 도시 운송협회도 2020년까지 100대의 전기버스에 액스트랙스 AVE를 적용할 계획이다.

 

 타이어 업계의 러브콜도 다양하다. 한국타이어는 '미래를 향한 주행'을 주제로 신제품들을 선보인다. 온오프로드 겸용 타이어는 스마트워크 AM11, 스마트워크 DM11, 스마트워크 TM11 3종으로, 내구성을 강화해 중장거리 이동 성능을 높이고 효율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함께 전시하는 시내버스용 스마트시티 AU04+는 내연기관 버스에 비해 무거운 전기버스에도 장착될 수 있도록 고하중 능력을 높였다. 동시에 회전저항을 줄여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이외 마일리지를 향상시켰으며 젖은 노면이나 빙판, 눈길에서의 접지력을 확보했다.


 

 

 브리지스톤은 상용차용 타이어에 무선주파수식별(RFID) 기술을 접목했다. 타이어에 전자칩을 장착해 생산, 유통,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브리지스톤은 새 기술을 내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굿이어는 고효율, 저탄소를 강조한 퓨얼맥스 퍼포먼스 타이어를 출시한다. 실리카 트레드 복합 기술을 채택해 발열과 회전 저항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EU타이어 라벨 등급 'A'를 획득했다. 연결성을 강조한 스마트폰 앱 '굿이어 드라이브-오버-리더'도 선보인다. 타이어공기압감지기능(TPMS)을 활용해 타이어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운전자, 관리자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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