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인피니티 Q60S


 인피니티(Infiniti)는 일본차 닛산의 고급 브랜드에 속하는데, 처음으로 선보인 건 지난 1989년의 일이다. 대중차 이미지가 강한 닛산이 북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별도로 만든 고급 브랜드다.

 

 인피니티가 한국시장에 진출한 건 지난 2008년. 당시 수입 고급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아우디, 렉서스가 주류를 이뤘었는데, 인피니티는 한국시장에 진출하자마자 국내 소비자들의 인기가 치솟았던 브랜드였다.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와는 달리 저돌적이면서도 야성적이고, 섹시한 이미지까지 더해진 디자인 감각이 어우러진데다, 강력한 퍼포먼스가 강점이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벤츠나 BMW, 아우디, 렉서스에서 또 다른 브랜드로의 대체 분위기가 높았었던 것도 한 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 강남에서는 20~30대 젊은층,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인피니티 G35가 인기였다.


 이런 인피니티가 올해 2018 부산모터쇼를 통해 인피니티 Q60S를 공개했다. 인피니티 고유의 디자인은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파워풀한 감각이 더해진 스포츠 쿠페다. 인피니티 측은 Q60S가 스타일은 다르지만, 벤츠 E클래스를 비롯해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렉서스 ES350h 등을 경쟁 상대로 꼽고 있다.

 

 

■ 여전히 강렬한, 여전히 우아한, 여전히 과감한 디자인

 

 인피니티의 핵은 디자인이다. 강렬하고, 우아하고, 과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피니티 Q60 역시 이 같은 인피니티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후드 상단의 캐릭터 라인은 살짝 볼륨감을 더한다. 직선이 강조된 날카로운 헤드램프는 삼각형을 뉘워 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어색한 분위기는 아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두터운 크롬을 적용해 강렬하다. 그릴 중앙에 자리잡은 인피니티 엠블럼은 길고 곧게 뻗은 도로를 형상화시킨 것이다. 전면부의 디자인 감각은 근육질 몸매를 연상시킨다.


 측면에서는 아름다운 라인을 읽을 수 있다. 쿠페로서 루프 라인은 매력적이다. 롱후드 숏데크 형태다. 윈도우 라인은 C필러에서 크롬을 두텁게 씌웠는데, 고급감과 스포티한 감각이 동시에 묻어난다. 휠 하우스에서 리어로 이어 웨이스트 라인은 다이내믹한 디자인 감각이다. 20인치나 되는 알로이 휠은 카리스마가 넘친다.

 

 후면도 세련된 분위기다. 리어 스포일러가 유려한 라인으로 처리됐고,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리어 램프는 멋스럽다. 듀얼 머플러는 Q60S만의 강력한 엔진 파워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디퓨저도 깔끔한 모습이다.

 

 

 실내는 이미 봐왔던 스포츠 세단 Q50과 크게 다르진 않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새가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올라가는 걸 형상화 시킨 모습이다. 버튼류를 최쇼화 시켜 운전자의 조작감과 편의성을 높인 건 장점이다. 시트의 스티칭은 세심한 흔적이고, 실내 소재들은 질감이 고급스럽다.

 

 

■ 펀-투 드라이빙, 다이내믹한 주행감 ‘매력’

 

  
 인피니티 Q60S는 배기량 2997cc의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후륜구동 방식으로 최고출력은 405마력(6400rpm), 최대토크는 48.4kg.m(1600~5200rpm)의 강력한 엔진 파워를 지닌다. 7단 자동 변속기와 조합된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그르릉’ 거리는 엔진음은 분위기를 한껏 높여준다. 당장이라도 툭 튀어나갈 듯한 모습이다. 액셀러레이터 페달 반응은 살짝 발끝만 대도 차가 움찔거리는 정도로 민감하게 세팅됐다.

 

 가속감은 빠르고 민첩하다. 인피니티가 내놓은 하이브리드차인 Q50S를 연상시킨다. 순발 가속성은 여느 스포츠카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인데, 풀액셀에서는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처럼 온몸이 시트로 빨려 들어가는 인상이다. 토크감은 두텁게 설계돼 초기 응답력은 흡족하다.

 

 그러면서도 직진에서의 고속 주행감은 안정적이다. 엔진회전수 4000rpm을 넘기면서 뿜어져 나오는 엔진사운드는 매력적이다. 레드존까지 이어지는 세련된 사운드는 인피니티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갸늘면서도 두터운 사운드가 동시에 터지는 인상인데,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스포츠모드에서는 패들시프트의 변속감도 한 박자 빠르다. 7단 변속과 조합되는 패들시프트는 칼럼이 아닌 휠에 장착돼 있기 때문에 고속 주행에서의 조작감이 훨씬 수월하다. 시프트 변환은 부드럽고 매끈한 맛이다.

 

 핸들링 감각은 한층 개선된 모습이다. 후륜구동 모델이지만, 오버스티어가 절제된다. 스티어링 휠 반응은 적절하다. 여기에 댐퍼는 바디 롤과 피치, 바운스 로트(이탈률) 등의 환경에 따라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타이어는 앞과 뒤에 255mm의 브리지스톤타이어가 적용됐는데, 편평비는 35R 수준이다. 안락한 승차감보다는 다이내믹한 주행감에 역점을 둬 세팅된 때문이다. 주행 안정성뿐 아니라 측면에서 가해지는 관성에도 충분한 지지력을 더하기 위해서는 뒷쪽 타이어를 더 큰 것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판단이다.

 

 주행모드는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스탠다드와 스노우, 에코,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퍼스널 모드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스티어링과 엔진, 서스펜션의 인풋은 자동으로 조절된다.


 Q60S의 서스펜션은 디지털 방식으로 가변적인 감쇠력을 전자식으로 통제하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과속 방지턱이나 울퉁불퉁한 도로에서의 충격도 제대로 흡수되는 것은 인상적이다.

 

 주행중에는 부주의하게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 스스로 알아서 차선을 유지시켜 준다. 고속주행 중 이동 물체를 감지하거나 전방 충돌이 예측되는 경우에는 경고를 통해 안전성을 더 높이는 능동형 안전 시스템도 적용됐다.

 

 

■ 인피니티 Q60S의 시장 경쟁력은...

 

 인피니티는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데, 디자인은 강렬하면서도 우아하며, 퍼포먼스는 다이내믹한 감각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자인의 경우에는 지난 1989년부터 인피니티의 디자인 철학이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는데, 시대가 바뀌어도 인피니티의 디자인은 변하지 않은 듯하면서도 변한 듯한 묘한 감각이다. 인피니티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차별적이라는 판단이다.


 Q60S는 스포츠 쿠페로서의 아름다움이 추가됐다. 디자인 밸런스는 사실 나무랄데 없다. 여기에 405마력이라는 강력한 엔진 파워는 운전자의 펀-투 드라이빙을 맛을 더해준다는 점에서 시장 경쟁력을 지닌다.

 

 인피니티는 다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선호도 측면에서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는 시각이다.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작업 등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이 요구된다. 한국시장 진출 첫 해에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경험을 되살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인피니티 뉴 Q60S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개소세를 적용하는 경우 6870만원 이다.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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