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개조기업 '로', 쌍용차 정비사업소와 손잡아
-LPG와 휘발유 겸용, 서비스도 문제 없어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가솔린 엔진에 LPG 시스템이 별도로 탑재된다. 이는 지난해 10월 정부가 수송용 LPG 연료사용제한을 5인승 이하 RV로 완화한 지 1년 만의 첫 LPG 신차 사례여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 일부 정비사업소가 LPG 개조업체인 로턴과 협력해 내달부터 '티볼리 LPG'를 시장에 선보인다. 5인승 이하 RV에 LPG 연료 사용을 허용하는 LPG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의결된 후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첫 LPG 소형 SUV가 등장하는 셈이다. 다만 쌍용차가 직접 완성차 형태로 LPG 엔진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게 아니고 주문이 들어오면 공식 정비사업소에서 LPG 시스템을 탑재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공식 사업소를 이용하는 것이어서 쌍용차 무상 보증수리 혜택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게 로턴의 설명이다. 또한 LPG 튜닝에 따른 제품 손상 시 전액 보상도 가능하다.
티볼리에 적용되는 LPI 엔진은 '로턴'이 공급한다. 가솔린과 LPG를 겸용하는 바이-퓨얼 방식으로, 운전자가 필요에 따라 연료를 선택할 수 있다. LPG가 완전히 소진된 상황에선 자동으로 가솔린으로 전환돼 LPG 충전소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는 것.
탑재되는 LPG 기술은 직분사 방식이어서 성능 측면에서도 가솔린 수준의 향상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그간 LPG 엔진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낮은 출력을 보완하고 가솔린과 LPG 사이의 괴리를 해소했다는 게 로턴의 설명이다. 더불어 트렁크 공간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도넛형 LPG 용기를 채택한 것도 장점이다.
개조 비용은 196만원이다. 이에 대해 로턴은 LPG 연료를 1년 6개월 정도 사용하면 튜닝비를 모두 회수하고 이후부터는 유지관리비 측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티볼리 가솔린(복합효율 11.4㎞/ℓ)으로 월 평균 2,000㎞를 주행하면 한 달 휘발유 비용으로 30만2,631원(ℓ당 1,725원 기준)이 필요하지만 LPG를 선택하면 유류비가 19만3,402원(복합효율 9.7㎞/ℓ, ℓ당 938원, 한국석유공사 9월14일 기준)에 그쳐 가솔린 대비 매월 10만원 가량을 아낄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평소 주행거리가 많은 소비자 뿐 아니라 가솔린의 정숙성과 디젤의 경제성을 함께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LPG 엔진이 없어 망설였던 렌터카 시장에서도 티볼리 LPG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티볼리 LPG 개조는 신차 외 기존 중고차 보유자도 신청할 수 있으며 티볼리 아머와 에어 모두 장착 가능하다. 현재 쌍용차 인천, 부평, 광주, 대구, 해운대 등 다섯 곳에서 공식 장착하며 자세한 사항은 1599-0377로 문의하면 된다.
LPG 업계 관계자는 "5인승 이하 RV에 대한 LPG 사용제한이 완화된 후 쌍용차 티볼리 LPG가 첫 사례가 됐다"며 "LPG 엔진은 친환경적이면서도 경제적이고 정숙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면에서 고려해도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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