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d 전월대비 77.7% 판매 줄었지만 520은 오히려 늘어
 -벤츠 E클래스, 렉서스 ES 10월 신형 준비로 물량 부족

 

 잇따른 화재 이슈로 판매가 급락한 BMW 520d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경쟁 차종들의 성적표는 크게 반등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한국수입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BMW 520d(x드라이브 포함)는 8월 한 달간 국내 시장에 177대를 판매해 전월(793대) 대비 77.7% 줄었고, 올해 판매가 가장 많았던 3월(2,358대)과 비교해서는 92.5% 급락했다. 이는 사상 초유의 운행 중지 명령과 10만6,000대 이상의 대규모 리콜에 따른 것으로 시장이 충분히 예측했던 결과다.

 

 

 다만 BMW의 이미지 훼손으로 상대적 반등이 기대됐던 경쟁 차종들의 실적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그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디 A6 35 TDI(콰트로 포함)가 8월 판매대수 1,029대로 7월보다 7.8% 하락하는 데에 그쳤고, 메르세데스-벤츠 E200d(4매틱 포함)는 563대를 기록해 전월대비 57.1% 감소했다. 또 렉서스 ES300h는 62대를 내보내 지난달보다 87.4% 줄었다.

 

 이중 E클래스와 ES의 경우 10월 출시 예정인 신형에 대한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물량 부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하락이라기 보다는 재고 물량 소진을 위한 쉬어가기인 것. 따라서 신형의 사전계약이 호조를 이루고 있고 판매만 정상적으로 재개된다면 실적 회복은 문제없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8월 520d의 빈자리는 5시리즈의 가솔린 버전인 520이 채웠다. 520은 BMW가 지난 7월 디젤의 대안으로 내놓은 차종으로, 출시 첫달 448대를 판매했고 8월엔 45.5% 성장한 652대를 내보냈다. 이로써 520d의 급격한 추락에도 불구하고 5시리즈 전체 판매는 7월 1,915대에서 8월 1,399대로 20.8% 하락하는데 그쳐 어느정도 충격을 상쇄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8월 개소세 혜택 등 판매 증가를 달성할 호조가 많았지만 신형 도입 준비로 인해 E클래스와 ES 등 주력 차종들의 물량이 많지 않았다"며 "520d에 대한 수요가 5시리즈 내 다른 트림으로 옮겨갈지, 아니면 다른 브랜드로 흘러갈지는 더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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