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가격이 6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며 약 3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국에서 주유소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이 지난 2014년 말 이후 처음으로 각각 1천700원과 1천500원을 웃돌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둘째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평균 2.5원 오른 1천616.5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넷째주 이후 줄곧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4주 연속으로 연중최고치를 잇따라 갈아치웠다. 이는 2014년 12월 넷째주(1천620.0원)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최근 3년간 최저점이었던 2016년 3월 둘째주(1천340.4원)와 비교하면 20.6%나 오른 셈이다.

 

 자동차용 경유도 전주보다 2.5원 오른 1천417.3원으로, 역시 2014년 12월 넷째 주(1천431.3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들어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등유는 944.9원으로 0.4원 올랐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1천593.8원으로 전주보다 2.1원 올랐으며, 가장 비싼 SK에너지는 2.5원 상승한 1천632.2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평균 3.5원이나 오른 1천702.1원을 기록했다. 대구가 1.5원 오른 1천590.4원으로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고급휘발유는 평균 1천999.3원으로 2천원에 육박했고, 자동차용 경유 가격도 1천504.4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87.1원이나 높았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제재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으나 미중 무역 갈등 심화는 상승폭을 제한했다"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국내제품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경우 8월 첫째 주 가격이 배럴당 평균 72.7달러로, 전주보다 0.2달러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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