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주행보다 오프로드 주행에 초점
 -3,000만원대 가격으로 국산 및 수입차 모두와 경쟁

 

 짚 브랜드 단독 판매를 선언한 FCA코리아가 오랜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2세대 컴패스를 국내에 내놨다. 쏟아지는 신형 컴팩트 SUV 홍수 속에서 짚이 강조하는 것은 '원조 SUV 명가'라는 자부심이다. 오프로더 뿐 아니라 도심형 SUV 역시 짚이 만들면 다르다는 점을 이번 신형을 통해 증명하겠다는 판단이다. 2세대 짚 컴패스를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시승했다.

 


 

 ▲스타일


 신형은 피아트 500X, 짚 레니게이드 등 FCA그룹 내 소형 SUV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길이 4,400㎜, 너비 1,820㎜, 높이 1,650㎜로 레니게이드 보다 길이와 너비는 확장하고 높이는 낮춰 한 체급 높은 외관을 완성했다. 휠 베이스 역시 2,636㎜로 66㎜ 더 길어 실내 공간도 보다 넓게 확보했다.

 

 

 외관은 앞서 체로키를 통해 선보인 디자인 정체성을 다수 적용했다. 전면 직사각형 7개로 이뤄진 라디에이터 그릴은 이전과 같지만 보다 도시적이고 날렵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릴과 연결되는 헤드램프는 체로키보다 더욱 진중하고 대담한 인상을 준다.

 

 측면은 전형적인 SUV에 가깝다. 그러나 레니게이드와 체로키, 랭글러 등 기존 짚 라인업과 비교하면 제법 루프에서 역동성이 느껴진다. 짚 특유의 사다리꼴 모양의 휠 아치는 오프로드에서 실력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실내는 화려하지 않지만 알차다. 중앙 모니터와 에어컨 송풍구를 감싸는 사다리꼴 모양의 베젤 등 짚의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다. 투박하지만 가죽 스티어링 휠에는 각종 버튼류가 조작하기 쉽게 배치했다. 공간활용성도 돋보인다. 노트북 등을 넣을 수 있는 1열 좌석 아래 공간 포켓 등이 대표적이다. 리미티드 트림의 경우 2열을 40:20:40으로, 론지튜드 60:40로 분할 가능한데 활용성이 기대되는 크기를 갖췄다.

 

 

 가장 반가운 변화요인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충전 및 커넥티비티 포트도 적용했다. 8.4인치 터치 스크린을 통해 스마트폰 앱을 구동할 수 있으며 자체적으로 탑재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별도로 사용할 수 있다.  

 

 
 

 ▲성능

 엔진은 4기통 2.4ℓ 타이거샤크 멀티에어2 가솔린이다. 최고 175마력, 최대 23.4㎏·m의 성능이다. 9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연료 효율은 ℓ당 복합 9.3㎞(도심 8.2㎞/ℓ, 고속도로 11.2㎞/ℓ)를 확보했다. 구동계는 짚 액티브 드라이브 4×4 시스템을 장착했다.

 

 

 도로 주행에 앞서 오프로드 체험에 먼저 나섰다. 코스는 모래 요철 구간, 통나무 웨이브 구조물, 흙/자갈 언덕 구간, 도강 머드 구간이 마련됐다. 신형에 탑재된 '액티브 드라이브 4x4 시스템'을 시험해보는 시간이다. 해당 시스템은 뒤축을 분리해 4x4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 때 2WD 모드로 자유롭게 전환 가능하다. 오토, 눈길, 모래, 진흙 등 4가지 모드를 제공하는 '셀렉-터레인 시스템'을 적용해 각 지형에 맞는 4X4 구동 성능을 뽐낸다. 실제 각 구간을 거침없이 주파하는 실력은 맏형인 랭글러 못지않다. 한쪽 바퀴가 공중에 헛돌더라도 안정적으로 험로를 헤짚고 나아간다. 동급 컴팩트 SUV에서 흉내 낼 수 없는 짚의 강점이 분명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이어 약 80㎞ 코스의 도심주행에 나섰다. 발걸음을 떼는 데 제법 묵직하다. 직선 구간에서도 속도를 높이는 것에 평범한 수준이다. 배기량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캠패스만의 특징이다. 랭글러와 같은 정통 오프로더도 아니고, 동시에 그랜드 체로키처럼 대형 SUV도 아니다. 도심에서 큰 부담 없이 타고, 극한의 험로를 배제한 일반적인 야외 활동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으로 보인다.

 

 승차감은 의외로 투박하지 않고 부드럽다. 그렇다고 고속 주행 시 출렁거림은 크지 않다. 가솔린 특성상 진동소음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변속 역시 제법 매끄럽지만 9단의 활용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안전편의 품목은 사각지대 모니터링 등 기본적이 품목은 갖췄지만 최근 대부분의 신차 적용 중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긴급제동 등의 부재는 경쟁 차종 대비 비교되는 부분이다.

 


 
 ▲총평


 짧은 시승이었지만 일상주행보다 오프로드에서 차의 장점이 잘 나타났다고 판단된다. 이전 컴패스와 반대로 신형은 오프로더에 도심형 성격을 접목한 것 같다. 그러나 일상에서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큰 무리가 없다. 도심형 SUV에 어울리는 외모를 갖췄지만 오프로드에선 기대 이상의 실력을 드러내며 '짚'의 정체성을 잘 녹여냈다. 따라서 도심형 SUV를 표방하는 경쟁 차종의 홍수 속에서 신형 컴패스는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것 같다. 가격은 론지튜드 3,990만원, 리미티드 4,340만원이다. 회사는 출시를 기념해 200대 한정으로 각각 3,680만원, 3,980만원으로 판매한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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