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 폐쇄를 경고했다.

 

 16일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미국 정부의 국산차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가 가해질 경우, 노사간 단체 협약에 따라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폐쇄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노조가 앨라배마 공장의 폐쇄 조치를 언급한 내용은 현대차와 현대차 노조간의 단체협약 42조 8항에 근거한다. 이 항목엔 ‘회사는 세계경제의 불황 등으로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계속되어 공장폐쇄가 불가피할 경우 해외공장의 우선 폐쇄를 원칙으로한다’ 라는 양측의 합이안이 기술되어 있는데, 이에 따라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폐쇄도 가능하다는 게 현대차 노조 측의 주장이다.

 

 현대차 노조 측은 입장문을 통해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이 봉쇄돼 경영이 악화된다면 미국 공장이 우선 폐쇄될 수 있다”며 “2만여명의 미국 노동자들이 우선 해고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최근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미국 상무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현대차는 의견서를 통해 미국 정부가 수입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현대차 미국 공장 생산비용도 10% 증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기아차 또한 유사한 입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관세 인상 검토는 미국 무역확대법 232조에 근거한 내용으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수입품목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이 명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상무부에 관세 인상을 골자로 한 해당 법령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사진] 기아차 조지아 공장


 이는 국내 뿐 아니라 유럽,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수입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15%에서 40%로 인상했으며,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 또한 유럽연합 차원의 보복 관세를 검토 중에 있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 내에서 2만5000명의 직접 고용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리점을 통한 간접 고용 인력은 4만7000여명에 달한다.

 

 

박홍준 기자 hjpark@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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