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쉐보레 이쿼녹스


 국산차 제조사가 국내에서 판매하지만 국내 공장에서는 생산하지 않는 차종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다양화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공장 일감이 줄어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쉐보레가 야심차게 선보인 중형 SUV 이쿼녹스가 대표적이다. 이쿼녹스는 지난 부산모터쇼를 계기로 국내 판매를 시작했지만 한국 공장에서 생산하지 않는다.


 미국 본토를 비롯해 캐나다와 멕시코등 북중미 공장에서 생산한다. 한국GM은 이를 수입해 와서 국내서 판매만 한다.

최대주주가 미국 GM인 한국GM이 이렇게 수입하는 차는 많다. 이쿼녹스 이외에도 임팔라를 비롯해 볼트와 볼트EV, 카마로 등을 해외에서 수입한다.

 

[사진] 르노 트위지
  
 크루즈와 올란도, 캡티바가 단종되고나면 한국GM이 내수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절반이 수입차가 된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가 무색해지는 것이다.

 

 르노삼성차에도 이런 차종이 있다. 지난달 국내 출기한 소형 해치백 클리오도 터키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입차다. 또 QM3와 전기차 트위지 역시 해외에서 생산하는 차종으로 꼽힌다.

 

[사진] 2018 임팔라 미드나이트 블랙


한국GM은 추가로 픽업트럭이나 대형 SUV를 선보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 중 일부 차종도 역시 수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렇게 국산차 업체가 차량을 수입해서 파는 건 단시간에 빠르게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다른 나라 공장에서 만든 차를 가져오면 이미 해외 시장에서 한 차례 상품성을 검증할 수 있고, 개발이나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사진] 쉐보레 볼트EV


 국산차 제조사가 선보이는 차종 중 해외에서 생산하는 차가 최근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최대 11종의 OEM 자동차가 내수 시장에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또 국내에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등 신규투자를 하지 않고도 손쉽게 판매 차종을 다양화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도 선택의 다양성이 높아진다.

 

[사진] 클리오


 하지만 한국 공장 일자리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국내에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사라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최근 빠르게 감소하는 자동차 일자리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박경수 기자 kspark@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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