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소프트웨어 기업 변신 시도

 

 최근 자동차 업계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자율주행기술의 부가가치가 워낙 큰 데다 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영원히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위기감에 업체 간 합종연횡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으며 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완성차를 중심으로 핵심 부품 공급사들의 변신이 빠르게 이뤄지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현대모비스는 최근 소프트웨어 부문 강화를 선언했다. 14일 모비스에 따르면 현재 부품 매출의 7%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 비용이 2021년까지 점진적으로 10%까지 확대된다. 이 과정에서 집중 투자 대상은 자율주행 부문 연구 인력 확대다. 내부적으로는 600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릴 예정이다.

 

 

 이처럼 개발 능력 강화의 초점은 요소 기술부터 이들을 종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을 만드는 모든 핵심 기술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외부 환경을 정확히 인식하는 게 중요한 만큼 센서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센서의 정밀도가 곧 자율주행 완성도 차이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자율주행 독자 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운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나 홀로' 전략은 오히려 기술 고립을 가져올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모비스는 레이더와 카메라, 라이다 등 핵심 센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전문사 및 대학교,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독일 레이더센서 전문업체인 SMS 및 ASTYX와 손 잡고 자동차 외부 360°를 전부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5개를 올해까지 개발해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독자 센서를 적용한 첨단운전자지원(ADAS) 기술 고도화 작업도 병행한다. 실제 방향지시등만 켜면 자동차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본선 합류를 하는 레벨2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HDA2)을 지난해 개발해 2019년 양산 예정이다. 여기에 2020년까지 고속도로 상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기술을 완성해 2022년 상용화에 나선다. 

 


 

 운전자 주차 편의를 높이는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과 자동발렛주차 기술도 연내에 확보할 예정이다.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은 운전자가 자동차 외부에서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주차하는 것이고, 자동발렛주차는 이보다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목적지 입구에서 내리면 차가 알아서 주차공간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투자도 단행했다. 3,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여의도 면적 6배 크기의 서산주행시험장을 짓고 지난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첨단 시험로에선 DAS, 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이 시험될 만큼 도시 모형이 구현됐다. 신호 및 회전교차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 방지턱, 버스 승강장 등 실제 도로에서 부딪칠 수 있는 주행 환경을 그대로 옮겨 상시로 자율주행기술을 검증한다.

 

 한편, 모비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수주를 적극 늘린다는 복안이다. 실제 지난해는 약 60억불 규모의 부품 수주에 성공하며 2015년 대비 12배 가까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70억불 수주를 달성하고, 2022년에는 100억불 수주를 이룬다는 목표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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