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출자전환 등 재무개선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한국GM에 빌려줬던 차입금 총 28억달러(약 3조209억원)를 출자금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지난 12일 완료했다. 한국GM은 또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편성된 8천630억원의 GM 측 유상증자 이행도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국GM은 총 3조8천8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 중 운영자금은 희망퇴직 위로금과 성과급 미지급분을 지급하는 등 긴급한 경영 정상화 비용으로 쓰인다.

 

 한국GM은 신차 개발 등에 쓰일 시설자금 4천45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산업은행 측 유상증자도 진행 중이다. 이는 산업은행이 올해 중 지원을 약속한 시설투자 금액 총 7억5천만달러(8천억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산업은행은 4천45억원의 유상증자 납입을 이달 말까지 마치고 나머지 절반은 연내 투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GM이 한국GM의 부채를 해소함으로써 한국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이라며 "앞으로 경영 정상화와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GM은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달 18일 산업은행과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는 GM이 한국GM 차입금 28억달러(약 3조원)를 전액 출자전환하고, 산업은행과 GM이 향후 10년간 43억5천만달러(약 4조7천억원)의 신규 투자를 한다는 게 골자다. 신규 투자액 중 GM은 대출 등을 통해 36억달러(약 3조9천억원)를 대고 산업은행은 한국GM 지분율(17%)에 맞춰 7억5천만달러(약 8천100억원)를 지원한다.

 

 신규 투자는 모두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로 하므로 산업은행 지분율이 희석되지 않고 종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한국GM이 경영에 관한 주요 의사결정을 하거나 총자산 20%를 초과해 제삼자에게 매각·양도·취득할 때 비토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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