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을 두고 주요 이해관계자 의견이 계속 엇갈리고 있다.

 

 21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배구조 개편안에 명확한 찬반 입장을 밝힌 곳은 8개 기관 혹은 투자자다. 가장 먼저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반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또 의결권 자문 기관들이 줄줄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지난 9일 의결권 자문 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반대를 권고한데 이어 또 다른 의결권 자문 기관인 글래스루이스가 15일 반대 입장을 내놨다. 같은 날 또 다른 의결권 자문 기관인 ISS도 마찬가지 입장을 밝혔다.

 

[사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16일에는 국내 의결권 자문 기관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역시 반대 입장을 내놨고, 또 다른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17일 ‘개편 반대’를 권고했다.

 

 이에 비해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에 찬성 입장을 내놓은 곳은 총 2곳이다. 17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17일 ‘찬성 하겠다’고 했고, 18일 키움자산운용도 찬성 의견을 주주총회에서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결국 정리하면 지금까지 5개 의결권 자문기관이 전부 반대 입장을 내놓았고, 현대모비스 혹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보유한 3개의 기관투자가 중 2군데는 찬성, 1군데는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자 현대차그룹은 17일 이원희 현대차 대표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배구조 개편이 현대차그룹 경쟁력 강화와 무관하다는 주장에 대해 이 사장은 “지배구조 개편으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분야를 선도하는 자동차 원천기술 기업으로 발전하고, 현대글로비스는 공유경제 핵심 기업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과정에서 현대차·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사업 경쟁력을 제고해 미래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은 “앞으로 독립적인 이사회가 개방적으로 주요 경영 의사결정을 단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주주들에게 과실을 환원하는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겠다”며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편에 주주들이 동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양측의 팽팽한 주장은 국민연금 산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통해서 결과적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주주 구성을 보면, 현대차그룹 우호지분(30.2%·비의결권 제외)과 외국인 투자자(48.6%)가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일 공산이 크다. 이때 지분율(9.8%)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사실상 캐스팅보트(casting vote·가부동수시 의사결정권)를 쥐고 있다.

 

 정부·학계 등이 추천한 9인으로 구성한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의결권 자문기관의 의견을 참조해 찬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마히나 문 기자 mahina.h.moon@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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