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고성능 서브 브랜드 'M'에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있다. 단순한 판매를 넘어 드라이빙 교육 프로그램까지 'M' 영역에 포함,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향상 시키고 있는 것. 나아가 올해부터는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슈퍼레이스에 세계 최초로 BMW 원메이크 레이스 'BMW M 클래스'를 넣는 등 경쟁 브랜드에서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고성능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고성능 마케팅의 밑바탕은 물론 제품이다. 즐비한 M 제품군 중에서도 M5 의미는 상당하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5시리즈의 최상위 제품이자 BMW가 추구하는 M의 정체성이 가장 잘 구현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6세대를 맞이한 신형 M5는 성능 향상과 더불어 M 최초의 4WD 시스템인 'M x드라이브'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신형을 지난 14일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만나봤다.  

 

 

 

 ▲디자인


 여타 고성능 제품과 마찬가지로 외관은 기본 제품을 공격적으로 다듬은 게 핵심이다. 넓게 보면 5시리즈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디테일에서 발견하는 M5의 차별점은 큰 재미로 다가온다.    

 


 

 BMW의 상징인 전면 키드니 그릴은 기존 싱글이 라인이 아닌, 더블 라인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범퍼 하단의 공기흡입구는 크기를 키워 냉각 시스템과 브레이크 시스템에 공기를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단순히 공격적인 모습을 연출하기 위함이 아닌 고성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내린 결정이다.  

 

 지붕은 M5 최초로 탄소섬유(CFRP)를 써서 만들어 무게 절감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뒷모습 역시 M의 손길을 거쳤다. 디퓨저와 리어 스포일러, 트윈 테일파이프는 모두 M 전용으로 스포티한 외관에 일조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사이드 미러와 에어브리더, 휠 역시 M 전용 제품을 장착했다.

 


 

 실내에서는 M만의 특권을 더욱 누릴 수 있다. 전용 스티어링 휠에는 미리 저장한 맞춤주행모드를 화성할 수 있는 붉은색 M1, M2 버튼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전용 기어시프트 역시 주차버튼과 주행모드 설정버튼을 모두 포함한다. 이전보다 무려 70%나 크기가 거친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주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담아낸다.
 


 ▲성능


 엔진은 최신 V8 4.4ℓ 트윈터보를 탑재해 최고 608마력, 최대 76.5㎏·m의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변속기는 기존 7단에서 업그레이드 된 8단 M스텝트로닉을 장착했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100㎞/h 가속까지 단 3.4초만 사용한다. 

 


 

 시승이 이뤄진 장소는 드라이빙센터 내 서킷으로 주어진 짧은 시간을 감안해 뒷바퀴 굴림(2WD)이 아닌 M5 최초로 탑재한 4WD 시스템인 'M x드라이브' 위주로 시승을 진행했다. 붉은색 엔진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M 특유의 묵직한 엔진사운드가 실내를 가득 채운다. 페달은 생각보다 살짝(?) 가볍다는 느낌이다. 첫 바퀴에서는 일상적인 주행으로 스티어링 휠의 감도를 체크했다. 일반 모드에서는 다소 무거웠던 일련의 M 제품군보다 확실히 세팅이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스포트 플러스 모드로 바꾸면 양손에 묵직함이 가득해진다.  

 


 

 서킷인 만큼 주행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세팅했다. 보다 날카로운 엔진음과 함께 보닛안의 심장이 과격하게 뛰는 것을 곧바로 느낄 수 있다. 직선 구간에서 페달에 힘을 잔뜩 주자 터보차저 특유의 소리가 유입되면서 속도가 빠르게 치솟는다. 0→100㎞ 가속 성능은 3.4초지만 200㎞/h 까지 올리는데 체감 시간은 5초가 체 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x드라이브 모드를 '4WD 스포트'로 변경하고 코너에서 좀 더 과격하게 몰아봤다. 뒷바퀴가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며 순간 "아차"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 순간 네 개의 바퀴가 안정적으로 트랙션을 배분하며 곧바로 자세를 올바르게 잡는다. DSC 개입이 없는 2WD모드에서는 미숙한 운전스킬로 인해 자칫하면 오버스티어가 날 상황이었지만 신형은 그럴 염려가 없었다. '4WD 스포트'는 일반 4WD 보다 구동력을 뒤쪽으로 더 많이 보내 2WD과 가까운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다. 안전을 담보로 한 짜릿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는 게 바로 '4WD 스포트' 모드다.

 

 여기에 플랩 제어식 배기 시스템을 채용한 배기 사운드는 센터콘솔 주변의 'M 사운드 컨트롤'로 한 단계 차분하게 조정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일반 모드에서의 배기음이 평범하다는 느낌은 아니다. 묵직하지는 않지만 경쾌하고 충분히 매력적이다. 

 

 ▲총평


 아쉽게도 2WD 모드에서의 주행 경험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지만 M의 옷을 입은 x드라이브의 매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네바퀴 굴림에서도 기존 뒷바퀴 굴림에 밀리지 않는 역동적인 주행을 경험할 수 있으며 여기에 버튼 하나로 언제든 뒷바퀴 굴림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은 신형의 강점이다. 일상에서는 기존 5시리즈가 수행하는 비즈니스 세단 역할을 충분히 하면서도 언제든 초고성능 스포츠세단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M5의 매력이다. 가격은 1억4,690만원이다.

 

 

영종도=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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