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의 자동차 판매(신규 등록기준)가 작년 3월에 비해 5% 이상 감소하면서 3월 기준으로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18일 나타났다.

 

 유럽 자동차제조협회(ACEA)가 이날 밝힌 'EU 자동차 신규 등록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EU 28개 회원국에서 모두 179만2천599대가 신규로 등록, 작년 3월(189만1천999대)보다 5.3% 감소했다. EU의 자동차 신규 등록은 작년에 전년 대비 3.4% 증가하면서 4년 연속 늘어났고, 올해 들어서도 1월과 2월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4.3% 증가하며 '꽃길'을 달렸으나 3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동안 자동차 신차 판매는 경제 상황을 측정하는 대용물로 간주돼 왔다는 점에서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온 유럽 경제에 피로 징후가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EU의 신차 판매는 급격히 줄어들었다가 지난 2013년 9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에 대해 ACEA는 "작년 3월 자동차 신규 등록이 3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EU 주요 회원국별 신차 등록 현황을 보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1년 앞둔 영국이 15.8%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탈리아와 독일도 각각 5.8%, 3.4% 줄어들었다. 반면에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각각 2.2%, 2.1% 늘었다.

 

 한편 ACEA는 올해 1분기(1~3월) EU의 신차 등록 대수는 모두 417만1천628대로 전년 같은 기간(414만974대)에 비해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기준 EU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는 폴크스바겐그룹으로 23.7%를 차지했고, 푸조를 주축으로 한 PSA 그룹 16.3%, 르노그룹 9.8%, 포드 6.9%, 피아트를 중심으로 한 FCA 그룹 6.8%, 현대차그룹 6.5%(현대차 3.4%, 기아차 3.1%), BMW 그룹 6.2%, 다임러 5.9%, 도요타그룹 4.9%, 닛산 3.7% 등의 순이었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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