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현대차, 신형 싼타페


 그야말로 ‘파죽지세(破竹之勢)’다. 현대차가 내놓은 신형 싼타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싼타페는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기아차 쏘렌토와 르노삼성 QM6, 한국지엠 쉐보레 캡티바 등과 경쟁하고 있는데, 사실상 이 시장에서는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쏘렌토는 존재감을, QM6는 디자인, 캡티바는 안전성 부문 등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인데, 싼타페는 여기에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도 한발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하고 라인업을 보강된 신형 싼타페는 2월까지 1만8215대의 계약고를 올렸다. 1일 평균 300대가 계약되는 셈이다. 한국시장은 전통적으로 세단의 인기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싼타페의 초기 시장 반응은 놀라운 수준이다.

 


 현대차는 6년만에 4세대 신형 싼타페를 선보인 이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의 경우 평일에는 300명, 주말에는 1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을 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 중형 SUV 이상의 카리스마

 

 신형 싼타페는 언뜻보면 대형 SUV처럼 느껴진다. 사이즈는 전장 4770mm, 전폭 1890mm, 전고 1680mm의 중형 SUV에 속하지만, 웅장한 모습에 카리스마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후드 상단에는 날까로운 이미지의 캐릭터 라인이 적용됐고, 캐스캐이딩 그릴은 헥사고날 패턴이어서 입체감을 더한다. 그릴 상단의 크롬 가니쉬는 강렬한 느낌이다.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는 분리된 설계인데 창조적이다.

 


 측면은 주간주행등에서부터 시작된 날렵하게 뻗은 사이드 캐릭터 라인이 리어램프까지 이어지는 형상인데, 다이내믹한 그래픽을 연상시킨다. 윈도우 라인은 크롬을 적용해 산뜻한데, C필러 부분에서는 두텁게 처리했다. 고급감을 더하기 위함이다. 알로이 휠은 19인치가 적용됐다.

 

 후면에서는 트렁크 리드 상단에 스톱램프 일체형의 리어 스포일러가 적용됐다. 날렵한 모양의 리어램프와 그 사이에는 크롬 가니쉬로 조화롭다. 범퍼 하단에는 리플렉터를 적용했으며, 디퓨저는 다소 거친 느낌이다.

 

 실내는 공간이 넉넉하다. 휠베이스가 2700mm여서 뒷좌석도 여유롭다. 인스투르먼트 패널은 수평형의 와이드한 레이아웃으로 시원시원한 맛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와 에어벤트, 센터터널의 설계는 어울린다. 2열과 3열은 분할 시트 폴딩이 가능하기 때문에 트렁크 용량은 효율성이 높다 하겠다.

 

 

■ 싼타페 디젤 2.2. vs. 가솔린 2.0 터보


 신형 싼타페의 라인업은 디젤 2.0, 디젤 2.2, 가솔린 2.0 터보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시승은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강변북로, 자유로를 거쳐 파주 헤이리를 되돌아 오는 약 12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은 디젤 2.2와 가솔린 2.0 터보를 번갈아 체험했다.

 

 먼저, 디젤 2.2는 최고출력 202마력(3800rpm), 최대토크 45.0kg.m(1750~2750rp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가솔린 2.0 터보는 최고출력 235마력(6000rpm), 최대토크 36.0kg.m(1450~3500rpm)의 파워를 발휘한다.

 

 디젤 2.2는 엔진회전수 80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 실내 소음은 47dB을 나타낸다. 디젤 SUV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굉장히 정숙한 편이다. 가솔린 2.0 터보는 같은 상황에서 38~40dB를 나타냈다. QM6 가솔린과 비슷한 수치인데, 정숙성은 최고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디젤 2.2의 액셀러레이터 페달 반응은 빠르고 민첩해 툭 튀어나가는 반응이다. 토크감이 두터워 순간 가속성은 흡족한 모양새다. 시속 80km 이상에서는 실내 소음이 63dB 수준으로, 풍절음이 크지 않아 주행중 정숙한 감각을 유지한다. 가솔린 모델을 타고 있는 것처럼 조용하다.

 


 주행성능은 맛깔스럽다. 디젤 2.0의 경우에는 치고달리는 맛이 좀 둔하다는 평가였지만, 2.2는 용량이 커진만큼 파워풀한 감각이다. 시속 180km는 거뜬히 오르내릴 정도로 탄력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2.0 터보는 웬만한 수입 SUV 뺨칠 정도로 승차감과 정숙성이 뛰어났다. 조용하면서도 달리는 맛은 맛깔스러운 감각이다. 다만, 킥다운에서는 터보랙을 느낄 수 있는 정도다. 풀액셀에서 엔진사운드는 주행 속도에에 비해서는 너무 약한 반응이다. SUV가 달리기를 위한 차는 아닌만큼 개발자의 의도가 포함된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형 싼타페는 엔진회전수가 1500rpm에서는 시속 80km, 1800rpm에서는 시속 100km를 넘나든다. 고회전 영역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효율적인 세팅이라는 생각이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계기판은 6가지의 색상으로 바뀌는 것도 재밌다. 7인치 버추얼 클러스터는 에코와 콤포트, 스마트, 스포츠 등에 따라 그래픽이 바뀌기 때문에 운전자의 개성이나 연비효율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인 HTRAC도 눈길을 모은다. 와인딩 로드나 급격한 핸들링 등에서도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전자적으로 구동력을 제어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개입은 한 박자 빠른 편이다.

 

 주행중 윈드글래스 하단에 나타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무려 8.5인치 영상 사이즈로 속도나 위치 등 다양한 주행 관련 정보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인다. 사운드 하운드는 라디오나 AUX를 통해 재생중인 음악이라도 상세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형 싼타페는 주행중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 전자적으로 스티어링 휘을 제어해 정상적인 레인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시속 120km로 달리면서 핸들에서 손을 내려놔도 차가 알아서 달린다. 또 앞 차가와의 충돌 위험이 감지되는 경우에도 스스로 브레이킹으로 안전한 주행을 이끈다.

 

 공인 연비는 디젤 2.2 AWD가 12.3km/ℓ, 가솔린 2.0 T AWD는 9.0km/ℓ 이다. 이번 시승에서도 실제 연비는 평균 18.0~11.2km/ℓ 수준을 나타내 공인 연비에 비해 효율성이 높았다.

 

 


■ 신형 싼타페의 시장 경쟁력은...

 

 6년만에 새롭게 변신한 4세대 신형 싼타페의 성능은 크게 개선됐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능동적으로 운전자의 주행을 돕는 최첨단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된데다 디자인의 변화로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다이내믹한 주행감각 등 퍼포먼스 측면에서는 국산 SUV뿐 아니라 동급의 수입 SUV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뒤지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신형 싼타페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2815만~3945만원 수준이다.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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