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기은상, 거래계약 파기 움직임 포착
 -DFSK 등 타 브랜드 판매 '이해할 수 없다'
 -신원CK측 "북기은상 지사 아냐...타 브랜드 판매 문제 될 것 없어"

 

 국내 진출한 중국 자동차 브랜드 북기은상이 국내 수입사 신원CK모터스가 결별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신원CK가 북기은상에 계약해지와 손해배상 청구 등의 내용이 담긴 서류를 전달했다. 신차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북기은상은 늦어도 이번주 안에 임원진이 해당 사항을 의결하고 신원CK 측에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북기은상은 2013년부터 중한자동차와 한국 시장에 미니밴 및 소형 트럭 출시를 위해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중한자동차는 지난해 말 중견 건설사인 신원종합개발이 경영권을 인수, 신원CK모터스로 사명을 바꾸고 사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구 중한자동차는 지난해 한국에서 중국차 최초로 누적 판매 1,000대를 돌파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연초 SUV 켄보600 출시와 함께 CK 미니밴의 품질 문제가 해소되고, 영업망 정비에 나서면서 1분기 판매 현황은 고무적이었다. 켄보600의 경우 초도 물량 120대가 판매 시작과 함께 전량 계약되는 등 신차 효과도 톡톡히 누렸을 정도다.

 

 그러나 이후 중국 제조사와 국내 판매사 간 갈등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신원CK모터스는 지난해 6월 이후 사실상 물량 공급을 받지 못했다고 밝혓다. 이에 대해 북기은상은 중국 내 부품 공급사 조율, 내부적인 안전 기준 문제 등 내부 사정을 이유로 꼽았다. 이에 따라 신원CK모터스 측은 북기은상이 국내 수출 차종을 더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 나름의 자구책 마련 차원에서 새로운 제품 수입을 검토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반해 북기은상은 신원CK모터스가 자구책을 마련하는 방안으로 신규 브랜드를 선택할 때 전혀 협의가 없었던 만큼 일종의 계약 위반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같은 사안을 두고 서로의 해석이 엇갈리는 형국이다.

 

 이 과정에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건 국내 영업망이다. 48개소에 달하던 전국 판매 네트워크는 현재 32곳으로 축소됐다는 게 신원CK의 설명이다. 따라서 자구책으로 이미 국내 진출을 선언했던 DFSK의 한국 판매권을 획득, 5월부터 물량을 푼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기존 공급사인 북기은상도 결국 협업 중단을 선언했다.

 

 물론 신원CK모터스가 새로 선택한 DFSK 영입이 실제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DFSK가 중국 2대 자동차그룹 둥펑 산하 브랜드로 소형 상용차를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해도 지난해 국내 수입사였던 DFSK코리아의 소형 상용차 판매가 25대에 불과해 현재 파산 신청 후 법정 관리 절차를 밟고 있어서다. 사실상 DFSK의 국내 진출 자체가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서 신원CK모터스가 사업자로 나선 셈이다.

 

 이를 두고 신원CK모터스는 북기은상과의 결별 가능성을 시인하면서도, DFSK 브랜드 선택과 계약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신원CK모터스 관계자는 "신원CK가 북기은상의 한국 내 자회사도 아니고 독점 계약을 맺은 것도 아닌 데다 이미 중국차를 1,000대 이상 판매한 경험과 모기업인 신원종합개발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 귀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구매자 보호 및 향후 소비자 관리를 위해 전국 판매 및 정비망을 확충할 예정"이라며 "중국자동차가 한국에 자리 잡음으로써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과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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