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동력, 어디로 가는가?', 車공학회 로드맵 브리핑
 -"EV, 당장 내연기관 대체 어려워", "폭스바겐 혁신적인 디젤기술로 반격 나설 것"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차세대 친환경차의 장밋빛 미래에 대한 조심스러운 의견이 국내 학계에서 나왔다. 경제성과 기술적 한계로 전기동력이 내연기관을 단번에 대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폭스바겐이 배출가스와 온실가스를 줄인 혁신적인 디젤기술로 반격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3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공학회 주최 '급변하는 환경: 자동차 기술의 현황과 전망 R11; 자동차 동력, 어디로 가는가?' 발표회에서 학계 전문가들은 미래차 시장을 전망하면서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배충식 카이스트 교수는 미래 파워트레인 개발에 있어 특정 기술에 집중하는 것을 경계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양한 기술 시나리오와 정책이 앞다퉈 제시되고 있지만 예측은 불확실성이 매우 커서 균형잡힌 정책과 다양한 R&D투자가 필요하다는 것. 배 교수는 "파워트레인에 대한 정치 사회적인 요인은 중요한 요소지만 이에 몰입돼 특정 기술에 인위적으로 치중되지 않도록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R&D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연기관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민경덕 서울대 교수는 2030년이 도래해도 내연기관이 80% 이상 주력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과 미국, 일본 등 전통적인 자동차기술 강국에서도 현재 내연기관의 환경성 강화와 효율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을 지원, 경쟁력 우위 선점에 힘쓰고 있다는 것. 민 교수는 "내연기관의 혁신 기술 연구개발로 주력 동력원의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영일 한국과학기술대 교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야말로 강화되는 효율과 온실가스 기준 만족을 위한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내연기관과 모터를 연결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구조를 가지기 있어 특화된 동력분배 제어기술이 현재 개발되고 있다는 것. 박 교수는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의 효율 향상과 배터리 가격 하락에 따라 상당 기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가격 측면의 경쟁력 선점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정표 한양대 교수는 전기차에 있어 가격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모터와 배터리, 공조시스템 등 전기차의 핵심 부품 기술의 내재화와 배터리 대체소재 등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자율주행차와 연계기술개발을 위한 융합연구가 전기차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서울대 교수는 수소전기차의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내구성이 뛰어난 전극과 촉매, 담지체 개발을 포함해 고압 수소저장용기 생산 기술 등 원천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R&D와 실증 보급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힘써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각종 지원책과 충전소 인프라 확대, 전문 인력 양성 지원 등 다방면에 걸친 제도 마련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김 교수의 의견이다. 

 

 자율주행차에 대해 허건수 한양대 교수는 국내의 자율주행 기술은 선진국 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핵심 센서와 통신모듈, 소프트웨어 등의 기술력 차이는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허 교수는 "산발적인 시범 사업이나 기술시연보다 핵심 기술을 보유한 ICT 기술과 자동차 업체 간의 기술 제휴 및 장기적인 공동 개발에 대한 토양 마련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발표 뒤에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는 일부 유럽 자동차회사가 혁신적인 디젤 기술을 내놓게 되면 디젤이 다시 한번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디젤 엔진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폭스바겐그룹을 염두한 것. 배충식 교수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는 기업의 윤리적인 문제일 뿐 디젤 기술에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경덕 교수는 "폭스바겐이 배출가스를 크게 줄인 새 디젤 엔진을 내놓으면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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