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천국' 제주도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섬으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전 프랑스 총리인 장 피에르 라파랭 ㈜넥센테크 이사회 회장은 12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전기차 자율주행 정밀지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넥센테크의 미국 협력사인 카메라(CARMERA)의 로 굽타 CEO와 스콧 코헨 우모(UMO) 이사회 대표도 참석했다. 세계 최고의 3D 초정밀 지도 기술을 보유한 카메라는 미국 자율주행 택시 전문회사 보야지(Voyage)와 손잡고 자율주행 택시 시범운행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제주도는 자율주행 정밀지도 구축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고, JDC는 프로젝트 사업지를 대상으로 자율주행차 시범운영 지원 및 자율주행차 연관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제언한다.

 

 넥센테크는 도 전역에 대한 자율주행차 운행용 정밀지도를 제작하고 데이터를 공유한다. 국내외 자율주행차 제조사의 시범운행을 유치하고, 보유기술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내 자율주행차 연관 산업 육성에 기여한다. 이미 지난달 25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엘리트빌딩에 이번 사업을 추진할 NDM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날 오후에는 엘리트빌딩에서 도와 JDC, 제주산학융합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유관기관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플랫폼과 3D 정밀지도, 국내외 자율주행 필수기술 동향 등을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안으로 3D 정밀지도를 완성하고, 국내외 1∼2개 업체와 시범운행까지 마칠 계획이다. 도는 이를 통해 도내 차량흐름을 최적화해 교통사고와 교통체증이 없는 도로를 구현하고, 4차 산업혁명을 연계한 인프라 및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피에르 라파랭 넥센테크 이사회 회장은 "기술적인 정보, 상업적인 정보를 다 활용해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토대가 되는 3D 정밀지도를 구축하겠다"며 " 이런 시범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전 세계의 관심이 제주로 쏠리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2030년까지 제주도를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넥센테크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서 다 같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나중에 프랑스와 유럽의 도시들은 물론 전 세계의 도시들이 자율주행에 관해서 관심을 두게 되면 바로 이 제주도가 선도 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광희 JDC 이사장은 "JDC는 3D 정밀지도 제작을 지원하고, 제주에서 최초로 자율주행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관련 유수 기업을 유치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테스트베드 초기 구축단계인 정밀지도 구축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넥센테크의 기술력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협력사인 카메라가 보유한 세계 최고 기술의 3D 초정밀 지도 기술이 제주 실정에 맞게 최적화돼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는 "제주도는 자율주행차 스스로 위험 상황을 극복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행정적 지원을 다 하겠다"며 "전기차 자율주행 정밀지도 구축사업이 원활히 추진돼 제주 전역이 자율주행으로 교통시스템이 전환될 미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호천 기자 khc@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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