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쿠페


 작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던 차량 컬러는 흰색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바스프 코팅 사업부가 발표한 ‘자동차 OEM 코팅용 바스프 컬러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컬러 분포에 대한 분석 결과, 흰색은 전체 40%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블랙이 16%, 그레이가 13%, 실버가 10% 등 무채색 계열 색상이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었다.

 

 유채색 계열에서는 블루와 레드가 각각 7%로 동일한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이어 브라운 계열이 4%로 나타났다.

 

 특히, SUV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자동차 컬러 트렌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번 리포트에 따르면, SUV 색상 선택 시 흰색(38%)과 검정색(15%)이 높은 인기를 보였으나, 레드와 블루도 각각 9%, 7%를 차지했고 특히 브라운 컬러는 5%의 점유율을 보였다.

 

 바스프 관계자는 “SUV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다양화되면서 레드, 블루, 브라운 등 컬러 비중이 당초 기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SUV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 아태지역, 화이트 색상 점유율 50%로 ‘압도적’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화이트 색상 점유율이 49%로 나타나 가장 인기 있는 색상으로 조사됐다. 이어 블랙이 12%, 그레이와 실버가 각각 8%로 조사됐다. 이처럼 흰색 컬러가 아태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건 이 지역에서 흰색은 순수함을 상징하고, 첨단 기술을 연상시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스프는 설명했다.

 
 특히,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는 진주빛 화이트와 브라운 컬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해당 세그먼트 소비자들이 고급스럽고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추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 기아차 스팅어


 이 외에도 레드 컬러가 그레이 및 실버와 동일한 8%의 점유율을 기록, 스마트한 이미지를 연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 유럽·북미 지역, 블루 컬러가 ‘트렌드’


유럽지역에서도 화이트 컬러는 1위를 차지했으나, 전체의 29% 점유율을 보이며 아태 지역 대비는 낮은 선호도를 보인다. 이어 검정과 그레이가 각각 19%로, 그레이 컬러가 검정색과 동일한 비중을 기록했다.


 마크 구타르(Mark Gutjahr) 바스프 코팅 사업부 EMEA지역 자동차 컬러 디자인 대표는 “그레이는 콘트리트나 유리를 연상시키는 가장 도시적인 컬러로 지난 몇 년간 크게 성장했다”며 “연회색이나 중간 회색에서 어두운 무연탄 색상까지 그레이는 다채로운 색조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유채색 중에서는 블루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전체적으로는 10%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는 한편, 유채색 계열 내 블루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바스프는 설명했다. 블루 색상은 130개에 달하는 색조를 통해 컬러 다양성 측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 BMW, 뉴 M550d xDrive


 북미 지역에서는 반짝이고 빛나는 특수 효과 색상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에서 선호도가 높은 화이트(28%), 블랙(20%), 그레이(15%), 실버(12%) 등 무채색 계열의 컬러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레드 11%, 블루 9%로 조사돼 컬러 선택 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폴 촐니(Paul Czornij) 바스프 북미지역 컬러 디자인 총괄은 “바스프의 컬러 트렌드 연구는 화이트, 블랙, 그레이 색상이 지배하는 무채색 공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이 같은 영역을 혁신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과제이며, 이를 통해 고객사 자동차 브랜드의 본질을 담아내고 차의 형태를 잡는데 도움이 되는 색상을 찾아나간다”고 말했다.

 

 한편, 바스프는 컬러 선택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메이커들의 철학을 전달할 수 있는 컬러 개발을 위해 더욱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김송이 기자   sykim@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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