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악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급형 세단 '모델 3'를 오는 6월 말까지 주당 5천 대 생산하겠다는 목표는 계속 유지했다고 CNBC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32억9천만 달러(3조6천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면 분기 순손실은 주당 4.01달러인 6억7천540만 달러(7천338억 원)로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손실은 주당 78센트, 총 1억2천130만 달러(1천318억 원)였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고한 조정 순손실은 주당 3.04달러로 시장 예상(3.12달러)보다는 적었다.

 

 4분기 현금 흐름은 2억7천670만 달러(3천4억 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았다는 뜻이다. 테슬라는 지난 4분기 설비투자 등으로 7억8천700만 달러(8천552억 원)를 지출했다며 기가팩토리 등에서의 생산량 증가를 고려하면 올해 자본 지출은 소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대 최악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저가 모델인 '모델3'를 올해 2분기 말까지 주당 5천 대 생산하겠다고 밝히며 현재 팽배한 생산 지연 우려를 불식시켰다. 모델3의 주당 생산량을 3월 말까지 2천500대로 맞추고, 2분기 말 5천대 목표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앞서 테슬라는 모델3의 주당 5천 대 생산 계획을 두 차례나 미룬 끝에 오는 6월 말로 확정지은 바 있다. 현재 회사는 자사 전기차의 미래가 모델3의 대량 생산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보고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배터리 등으로부터 비롯된 생산 지연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자산관리업체인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현금은 바닥나고, 생산이나 이익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우리는 테슬라의 스토리를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보경 기자 vivid@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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