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다시 불거진 철수설을 놓고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주요 외신들이 올해 한국지엠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가해질 것이라고 잇따라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리 바라 GM 회장은 최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한국지엠에 대해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합리화 조치나 구조조정을 검토할 수 있지만 지금 (철수설에 구체적으로) 말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바라 회장의 이러한 발언 탓에 비즈니스 인사이더, 워즈오토 등 주요 외신들은 월가의 주요 애널리스트들의 발언을 인용, GM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 메리 바라(Mary Barra) GM CEO
 
 미국의 투자회사 모닝스타의 데이빗 휘스턴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엔 사실상 한국지엠에 매우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이전의 선례를 감안할 때 한국지엠에 대한 기대감은 사실상 없다”고 평가했다.

 

 GM은 메리 바라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GM은 이를 통해 유럽, 인도, 남아공, 베네수엘라, 호주 등의 사업장을 정리했는데, 한국지엠 측은 이 시장과 국내는 차이점을 지닌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에서 철수한 시장들은 연간 판매 5만대 이하를 보이던 인구 대비 저조한 시장”이라며 “국내 시장과는 이야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GM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은 전기차로 대표되는 전동화”라며 “볼트 EV 개발 사례에서 보듯 한국지엠은 다른 곳이 수행하지 못하는 특수한 업무들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철수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은 GM의 순수전기차 볼트 EV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입장이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모터 등의 분야에서는 한국지엠 및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이 필수적이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디자인 개발은 한국지엠 디자인센터가 100% 주도했는데,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GM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규모라는 평가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지엠이 사실상 ‘계륵’과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한국지엠은 GM의 글로벌 소형차 연구개발과 전기차 및 핵심 부품업체들과의 접촉에 필수적이지만, 주력 수출시장이던 유럽에서 철수한 탓에 수출 물량이 급감한데다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국산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SUV로 대표되는 대형 차량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이 인기가 언제까지고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당장의 수익성만을 놓고 철수하기엔 한국지엠의 역할이 제법 큰 편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올해 임금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갖고 2018년도 임금 협상에 본격적으로 임한다는 방침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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