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소에너지 포럼 국회서 개최
 -수소 에너지, 실증 실험 단계 넘어 본격적인 사업 추진 단계 강조

 

 "수소를 중심으로 한 저탄소 에너지 생태계는 더 이상 실증 실험이나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수소 사회는 거대한 비즈니스가 움직이고 있는 현실입니다"

 

 국내외 수소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확인하고 민관 협업의 중요성과 성과를 공유하는 토론의 장이 열렸다. 2018 국제 수소에너지 포럼이 지난 6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엔 글로벌 수소 에너지 사업을 주도하는 수소위원회 회원사들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구성된 국내 민관 협업 단체인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수소 에너지 생태계는 제조와 유통, 충전소 설치 운영 등 관련 생태계가 복잡하고 대규모 자본이 투입이 필수적이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투자부터 대규모 인프라 공사까지 진행되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수소차 보급을 위해선 수소충전소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12곳, 이 중 일반인이 접근 가능한 곳은 6곳에 불과하다. 독일이 50여 곳, 일본이 100곳 이상 충전 설비를 갖춘 것과 대조적이다. 수소 충전소는 설치 비용이 30억원으로 무척 비싸고, 폭발 등 위험에 대한 일반인들의 우려가 있어 보급이 쉽지 않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니콜라스 이완 H2 모빌리티 매니징 디렉터(사진)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H2 모빌리티는 독일 등 유럽을 중심으로 수소 충전소 설치 및 투자 유치 등을 진행하는 회사다, 이완 디렉터는 친환경차 보급대수가 늘어나고 인프라가 구축될수록 수소충전소가 '규모의 경제'에 따른 비용 저감 효과를 극적으로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 주요 연구기관들과 모델링 분석을 시행한 결과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운용에 드는 비용에서 수소충전소가 전기 충전소보다 유리했다"며 "보급 대수 300만대가 넘어가는 순간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오히려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충전 시간이 적게 들고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수소 충전소야말로 경제적인 투자처라는 게 이완 디렉터의 입장이다. 이어 그는 "수소충전소는 수 백개를 짓는다고 해서 충분히 보급되는 게 아니라 문제는 효율적인 배치"라며 "독일에선 맥킨지 등과 분석해 인구밀도가 높고 9개 고속도로로 연결된 7개 지역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요와 향후 확대 가능성에 대해 설득력 있는 제안을 하는 지방 정부에 입찰을 주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아직까지 수소 에너지 사업은 수소자동차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운송 부문에서 배출감소 저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또 배터리 전기차(BEV)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전기가 아닌 수소를 충전하는 만큼 연료를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고, 수소의 에너지 밀적도가 높아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아우디본사의 율건 자블론스키 부사장(사진)은 "아우디는 2030년까지 모든 라인업의 전동화(electrification)를 목표로 한다"며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주행 중 배출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특성이나 차종 구성 등에서 차이가 있어 어느 한 종류만 선택하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전기차는 크기가 커질수록 장점이 부각된다"며 "가장 중요한 건 소비자가 기꺼이 선택할 수 있도록 매력적인 상품들을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요타 역시 '소비자 선택'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가츠히코 히로세 토요타 프로페셔널 파트너는 "토요타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50% 이상, 배터리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10% 이상을 목표로 한다"며 "자동차는 소비자 선호가 극명하게 반영되는 소비재인 만큼 이용의 편리함, 합리적인 가격, 다양한 기능 등의 친환경라도 반드시 상품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소차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히로세 담당은 "수소차는 승용차 뿐만 아니라 버스나 상용차까지 고려할 수 있다"며 "적용 가능한 차종의 폭이 넓다는 점에서 수소전기차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도 수소전기차 개발 및 확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토비아스 브루너 장성기차 R&D 부문 부사장은 "최근 수소차를 전담하는 R&D 센터를 구축하고 부품 개발과 테스트 및 연료전지 충전과 장착까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수소연료전지차는 내연기관과 비슷하게 충전할 수 있고 주행거리도 비슷한 만큼 가장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친환경차"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 전 공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산해보니 수소전기차가 가장 적었다"며 "앞으로 이동성 부문에서 액화수소를 이용하는 게 가장 전망이 좋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수소 에너지 사업이 더 이상 친환경 연구 과제에 머무는 게 아니라는 지적이 나와 주목을 받았다. 보여주기식 정책의 일환에 머무는 게 아니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스테판 셰파드 린덴코리아 대표이사는 "린덴은 50개국에서 200개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잇으며 수소 생산과 처리, 유통, 충전, 모빌리티를 위한 인프라까지 주요 사업 분야로 아우르고 있다"며 "수소는 세계적으로 이제 실증 실험이나 R&D 단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분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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