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그룹과 다임러 AG, 포드, 폭스바겐 그룹의 합작 투자로 탄생한 아이오니티(Ionity)의 충전 네트워크 지도가 공개돼 주목된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6일(현지시각) 유럽과 미국 전역에 걸친 아이오니티의 충전 네트워크 지도를 공개했다. 지도에는 아이오니티의 충전소가 유럽에는 거의 모든 장소에, 그리고 미국이는 주요 고속도로마다 포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이오니티는 2019년 말까지 유럽에는 400개, 그리고 미국에는 290개의 충전소를 설립할 계획이며, 작년 20개의 충전소를 지었고 올해는 100개를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충전소에는 대략 여섯 개의 충전기가 구축되며, 보통 150kW에서 최대 350kW의 충전 용량을 지원한다.

 

[사진] 아이오니티(Ionity), 유럽과 미국 충전 인프라 지도 (출처 Electrek)


 일렉트렉에 따르면, 아이오니티 충전 인프라 지도는 지난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아우디 사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공개되었다. 아우디 관계자는 컨퍼런스에서 순수전기차 SUV e-트론 콰트로가 올해 말 출시되면 아이오니티의 충전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첫 번째 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아이오니티의 충전 네트워크는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처럼 유럽과 북미 대륙 장거리 운전을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에 놓인 기성 프리미어 브랜드와 테슬라와의 충전 인프라 경쟁은 향후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현재는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가 유럽의 충전 인프라를 주도하고 있다. 테슬라는 아이오니티가 2019년을 목표로 하는 400개의 충전소를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2020년 에는 이를 두배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아이오니티는 충전 용량에서는 테슬라를 앞지른다. 테슬라의 슈퍼차저 스테이션은 145kW를 지원하지만, 아이오니티는 기본 150kW에서 350kW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진] 아이오니티와 테슬라의 충전 인프라 지도 비교 (출처 Electrek)


 결국 테슬라와 아이오니티 간의 기싸움은 장기적으로는 벤처 연합인 아이오니티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전기차 시장이 충전 인프라만의 경쟁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활발한 충전소 구축은 시장 초기에는 전략적인 고지가 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두 기업 모두 비슷한 수준의 인프라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신개념 충전 시스템이 급진적으로 발달하지 않는 이상 지역별 충전 시스템은 결국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전 인프라를 넘어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 그리고 대량 생산 능력은 현재 글로벌 수요와 공급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기성 기업들이 앞도적으로 유리하다. 결정적으로 독립적인 노선을 추구하는 테슬라보다 여러 기업들의 벤처 투자로 이뤄지는 협력 구도가 자본확보와 서비스 제공 면에서도 유리할 수 밖에 없다. IoT와 4차 산업이 정보의 연결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도 더욱 그러하다.

 

 한편 테슬라는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슈퍼차저 V3와 메가차저에 관해서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와 다기업 벤처그룹인 아이오니티의 충전시장 인프라 경쟁은 전기차 시장 공급이 활발해지는 2020년을 기점으로 심화될 전망이다.

 

 

전병호 기자   13012king@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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