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현대차 벨로스터 N


 현대차의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현대차 N 브랜드의 방향성을 밝혀 주목된다.

 

 19일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 로드앤트랙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시험·고성능차 개발 담당 총괄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사장은 2018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현대차 N은 오로지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주행의 즐거움을 위해 (고성능차 브랜드인) N을 개발했으며, 이 때문에 뉘르부르크링 서킷의 랩타입과 같은 기록들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랩타임을 갱신할 목적으로 고성능차를 개발할 경우, 서스펜션이나 에어로 세팅 등이 모두 달라질 뿐만 아니라 전문 드라이버가 주행을 담당하면 더욱 빠른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는 즐겁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는 랩타임을 전혀 상관하지 않았으며, 스포츠카를 주행해본 적이 없던 고객들도 N을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비어만 사장에 따르면, 현대차 N은 고성능차 운전에 능숙한 전문 드라이버가 아닌 일반 운전자들에게도 주행의 즐거움을 제공하는데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다. 비어만 사장은 “N의 즐거움을 알고 차와 운전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이를 통해 더욱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작년 하반기 N 브랜드의 첫 번째 모델인 i30 N을 공개했으며, 이어 지난 15일(현지 시각) 2018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벨로스터 N을 선보였다. i30 N은 유럽 시장에서, 벨로스터 N은 국내 및 북미 시장에 출시된다.

 

 특히, 작년 현대차는 i30 N 공개 당시, 고성능차 브랜드명인 N은 현대차 글로벌 R&D 센터가 있는 남양(Namyang)에서 설계되고, 독일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 서킷에서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며 완성됐다는 의미를 담아 두 장소의 영문 첫 글자인 ‘N’으로 이름을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비록 현대차 N 차량들이 뉘르부르크링에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며 개발됐지만, 비어만 사장은 “트랙에서 신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수 개월간 시간을 투입하는 것은 ‘낭비’”라고 강조하며 N을 통해 서킷 랩타임 갱신을 염두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수 십명의 인원과 약 5개월이라는 시간을 뉘르부르크링 기록에 투입한다”며 “여기에 투자되는 금액으로 차를 한 대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랩타임 갱신은 시간 낭비이며, 나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비어만 사장은 “벨로스터 N은 트랙에서 가장 빠른 차는 아니지만, 충분히 서킷 주행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랩타임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 곧 성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벨로스터 N 개발을 진행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도 전해졌다. 비어만 사장은 “엔진 개발의 경우, 나는 다이내믹한 응답성에만 집중했다”며 “출력은 신경 쓰지 않았고 즉각적인 응답성에만 중점을 둔 만큼, 벨로스터 N을 쉽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로스터 N은 고성능 2.0 터보 엔진을 통해 최고 출력 275마력, 최대 토크 36.0kgf.m를 발휘하며, N 모드, N 커스텀 모드 등 고성능 N 모델 전용의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해 주행 만족감을 높였다. 특히, N 커스텀 모드의 경우 운전자가 직접 돌출형 모니터를 통해 엔진 응답성부터 승차감, 배기 사운드 등 각종 세팅을 세부적으로 조정 할 수 있다.

 

[사진] i30 N


 비어만 사장은 또 고성능차 N의 판매량은 중요하지 않다고도 밝혔다. 그는 “먼저 우리는 현대차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N을 통해 고성능차를 선보이게 됐다”며 “우리가 고성능 N차를 얼마나 많이 팔 수 있을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또한 진정으로 즐거움을 주는 차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자 했고 나아가 현대차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키고자 한다”며 “먼저 우리는 고성능 N을 통해 이 전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여기서 성공한다면 향후에는 일반차량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어만 사장에 따르면, 현대차는 앞서 선보인 N에 대한 시장 반응과 고객층을 먼저 살펴본 후, 이보다도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는 N차를 출시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그는 “현대차는 이미 더욱 강력한 엔진에 사륜구동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들이 모두 적용된 프로토타입 차량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벨로스터 N은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전해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의 경우, 올해 말부터 벨로스터 N을 판매할 계획이다.

 

 

김송이 기자   sykim@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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