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코리아, 전년 대비 21.2% 성장의 비결은 '가치'


 BMW 5만9,642대, 미니(MINI) 9,562대, 롤스로이스 86대. 세 브랜드를 모두 합치면 6만9,290대로 전년 대비 21.2% 증가이고, 이는 곧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이다. 이른바 BMW그룹코리아 승용 부문의 지난해 국내 성적이다.


 BMW그룹코리아의 판매를 중요 지표로 보는 것은 한 마디로 수입차 성장의 가늠자 역할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수입차를 판매하는 여러 브랜드를 그룹별로 묶었을 때 BMW그룹의 존재감이 가장 확실하고 성장 또한 탄탄해서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단일 브랜드로는 6만8,861대로 2017년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지만 BMW그룹은 여러 브랜드가 힘을 보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완성차 업계의 시선은 이들의 성장에 집중돼 있다.


 BMW그룹 외에 폭스바겐그룹(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PSA그룹(푸조, 시트로엥, DS), 토요타그룹(토요타, 렉서스), FCA그룹(피아트, 크라이슬러, 짚),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닛산, 인피니티), GM그룹(캐딜락), 포드그룹(포드, 링컨), 재규어랜드로버그룹(재규어, 랜드로버) 등도 있지만 판매 면에선 BMW그룹코리아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브랜드별 성장도 이어갔다. BMW는 21,5%, 대수로는 1만1,000대 가량이 늘었고, 미니는 3.8%인 930여대가 증가했다. 물론 비중은 낮지만 가격대를 고려할 때 33대가 늘어난 롤스로이스도 의미가 있었다는 게 BMW그룹코리아의 설명이다. 


 물론 지속 성장을 이뤄낸 이유로는 꾸준한 제품 투입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해마다 5~6종의 신차를 꾸준히 내놓으며 소비자 관심을 유지시켰다는 뜻이다. 실제 BMW그룹 내에서 한국은 중요 시장으로 손꼽히는 만큼 제품이 개발되면 물량 배정이 우선되고, 심지어 개발 전 국내 소비자 취향을 제품에 반영하기도 한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과 비교할 때 한국은 시장 규모 및 판매 대수도 적지만 성장이 지속돼 왔다는 점에서 BMW그룹 내에서도 위상이 높다는 의미다. 실제 현재 판매되는 7시리즈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의 건의 사항이 많이 반영된 제품이기도 하다.

 


 따라서 엄밀하게 성장의 배경은 결국 시장에 대한 본사의 관심이다. 수입차의 경우 본사의 컨트롤을 받는 만큼 이들의 관심과 지원이 판매와 직결될 수밖에 없어서다. 그 중에서도 제품 개발과 투입은 가장 중요한 사안이고, 여기서 한국이 우선한다는 점이 성장 촉진제였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가격 결정권을 포함해 BMW그룹코리아가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력이 많아져 공격적인 판촉으로 이어졌고, 결국 사상 최대 판매를 이끌어냈다.


 그런데 올해도 심상치 않다. 1월부터 BMW 단일 브랜드로 수입차 1위 탈환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력 제품인 3시리즈 및 5시리즈를 대상으로 적게는 900만원, 많게는 1,000만원의 파격 할인을 제시했고, 비교적 최근 출시한 디젤 플래그십 M550d 또한 550만원을 내렸다. 이에 대해 BMW그룹코리아는 판매가 많아질수록 가격 인하 여유가 생기게 되고, 이를 소비자에게 되돌려 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이면에는 판매 증대라는 목적이 있지만 이 과정에서 소비자가 혜택을 받기에 이를 비판할 사람은 거의 없다.


 사실 BMW그룹코리아의 행보가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는 수입차 성장 방법의 변경이다. 그간 수입차는 단순한 제조물 판매를 통해 최대 이익 실현이 가장 큰 목적으로 여겨져 왔지만 시장 규모가 점차 포화에 다다르면서 이익 외의 '가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한발 앞서 파악한 파악해 영종도에 드라이빙센터를 구축했고, 미래재단을 설립할 때만 해도 기업의 이익 실현으로 바라봤지만 지금은 다른 수입사도 BMW그룹코리아의 행보를 뒤따르고 있다. 벤츠가 AMG 전용 서킷을 임대하고, 재규어랜드로버가 전용 체험장을 마련하는 게 대표적이다. 최근엔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 또한 가치 높이기에 한창이다.


 결국 가치를 높이고, 그에 걸맞은 제품을 꾸준히 우선 투입한 것 등이 BMW그룹코리아 성장의 복합 요인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올해도 성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그리고 이들 또한 가치를 지목하며 성장을 자신한다. 경쟁은 당연하지만 BMW만의 가치를 높일 때 성장은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것이라고 말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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