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판매사, 리스 수수료 약 1% '입장료' 명목으로 고정수입
 -차 가격에 녹여 소비자는 알 길 없어, 영업사원 수익 줄어

 

 수입자동차를 리스로 구매할 때 발생하는 리스 수수료를 일부 대형 판매사가 고정적인 수입원으로 잡고, 그에 대한 비용이 소비자로 전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 수수료는 과거 영업사원이 소비자에게 할부상품을 연결하면서 받는 수입의 일부분이었지만 이제는 판매사의 적지 않은 고정 수익으로 자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종의 끼워 팔기에 해당,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리스 수수료란 소비자가 자동차를 리스 상품으로 이용할 때 특정 리스회사의 상품을 영업 사원이 연결하는 과정에서 받는 일종의 소개료다. 리스회사 입장에선 자동차 판매 사원이 일종의 금융 상품 영업을 대행해 주는 것이어서 수수료를 지급한다. 물론 이 같은 수수료는 결국 소비자의 리스 이용료에 포함되는 게 일반적이다. 한 때 수수료가 최고 10%를 넘나들어 사회적 문제가 제기되자 수수료가 5% 이하로 줄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히려 소비자들이 수수료의 존재를 알고 역으로 추가 할인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러자 지속적으로 리스 상품을 운용해야 생존이 가능한 금융사가 선택한 것은 개별 영업이 아닌 회사 차원의 판매사다. 아예 판매사와 전략적으로 손잡고 금융사 리스 상품을 소비자가 선택토록 유도할 경우 1%를 고정적으로 지급한 것. 리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사 자체 영업망에 진입하기 위한 일종의 '입장료' 명목이다. 예를 들어 7,000만원짜리 차를 리스로 소비자가 이용할 때 1%인 70만원은 판매사가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따라서 여러 수입 브랜드를 취급하는 '대형 딜러사'에게 리스 수수료는 이미 큰 수익으로 자리 잡았다.

 

 불만은 판매 현장에서 나오는 중이다. 리스 상품은 개별 영업사원이 연결 및 소개하지만 수수료 수익은 판매사가 챙겨가고 있어서다. 가뜩이나 출혈 경쟁으로 영업직의 생계가 어려운 마당에 수수료마저 회사로 건네준 것은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다. 수입차 업계 한 영업 사원은 "리스 수수료로 영업사원이 수익을 챙겨간다는 건 옛말"이라며 "고정된 수수료가 지점장 등에게 일종의 인센티브로 지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히려 판매사가 일괄적으로 수수료를 받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 수수료가 10%를 넘었던 이유가 개별 영업사원과 리스 회사의 불편한(?) 관계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수수료의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판매회사의 수수료 관리는 바람직하다는 반론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리스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리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리스회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수수료를 리스사로부터 받지 않은 수입차 판매사도 있는 만큼 인터넷으로 상품별 견적 비교를 꼼꼼하게 살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자동차 리스 시장은 지난 10년 간 2배 이상 성장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06년 3조8,900억원이었던 자동차 리스 실적은 2016년 8조5,300억원으로 2.1배까지 커졌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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