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 판매목표가 보조금 규모(2만대) 뛰어넘어, 치열한 판촉 예고

 

 쉐보레 볼트 EV와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이 같은 날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보조금 확보를 위한 치열한 눈치 싸움에 돌입했다. 

 

 16일 양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기차 사전 예약 신청을 공지했다. 차종별 성능에 따른 국고보조금(최대 1,2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이 확정되기 전이지만 2만대에 한정된 보조금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한국지엠은 올해 볼트 EV의 판매 목표를 5,000대로 설정했고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의 사전 예약 혜택자만 1만2,000명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지난해 7,000대 이상 판매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물량을 더하면 이미 각 사의 보급 목표가 보조금 대상을 훌쩍 초과한다.

 

 전기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때문에 보조금 혜택이 최우선 구매 요인으로 꼽힌다. 보조금 유무에 따라 최대 1,800만원 내외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기차 생산이나 수입 물량도 보조금 예산에 맞춰 결정된다.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 판매 자체가 어렵고, 전기차 재고는 일반 내연기관과 비교해 감가 상각에 따른 가치 하락이 상당하다. 따라서 사전 계약은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수요를 예측하는 잣대로 사용된다.

 

 이처럼 2만번째 전기차와 2만1번째 전기차의 숙명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때문에 제조사는 2만대 물량 안에서 각자의 점유율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인다. 한국지엠은 단일 트림으로 운영하던 볼트 EV를 엔트리와 최상위 트림 등으로 나눠 진입 장벽을 낮췄고, 현대차는 2년간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전기차 충전 카드를 혜택으로 내놨다. 

 

 사전 예약으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면 한국지엠은 물량 선적에, 현대차는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전기차 구매 예정자가 지자체에 보조금 신청 후 2개월 이내 차를 출고하지 않으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후순위로 변경되는 조항이 시행돼 가계약에 따른 부당 지연 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과정에서 출고가 늦어진 차종과 물량을 확실히 확보한 차종 간 뺏고 뺏기는 싸움도 벌어질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2만대 파이에 한정된 전기차 보조금을 확보하려는 업체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며 "소비자 모집부터 물량 확보까지 얼마나 신속히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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