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도시국가 싱가포르에서 전기차를 이용한 차량공유 서비스가 본격 시작됐다고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프랑스 볼로레 그룹의 현지 자회사인 블루SG는 전날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공유서비스를 가동했다. 해치백 스타일의 전기 차량 80대와 32곳의 차량용 배터리 충전소(충전기 120개)를 갖추고 서비스를 시작한 블루SG는 오는 2020년까지 서비스 차량 대수를 1천 대, 충전기는 2천 개로 늘릴 계획이다. 블루SG는 파리에서도 4천 대 이상의 전기차량으로 공유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가입자 모집에는 벌써 2천 명이 응했다. 서비스 가입자들은 월 15싱가포르달러(약 1만2천 원)의 기본료를 내고 배터리 충전을 할 때마다 분당 0.33싱가포르달러(약 266원)를 내거나, 기본료 없이 충전 시 분당 0.5싱가포르달러(404원)를 내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차량 이용과 주차공간 예약을 할 수 있다. 차량 인수와 반납은 블루SG의 지정 충전소에서 해야 한다.

 

 볼로레 그룹의 마리 볼로레 대표는 "우리는 싱가포르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전기차 공유서비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SG의 전기차 공유서비스는 차량 배출가스를 줄이고 등록 차량 증가세를 억제하려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의 후원 아래 추진됐다. 국토 면적이 좁은 싱가포르는 차량 도로 면적이 전 국토의 12%를 넘어서면서 차량 증가를 억제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LTA는 내년 2월부터 2020년까지 승용차와 오토바이 등록 대수 증가율을 0%로 유지하기로 했다. 신규로 차량을 이용하려면 반납되는 운행 증명서를 추첨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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