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버스 이상은 돼야 활용 가능해

 

 캠핑카는 그 기반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1~2.5t급 소형 트럭의 적재공간을 개조하기도 하지만 일반 승용차나 SUV가 견인할 수 있는 카라반도 존재한다. 최근엔 버스 실내를 거주공간으로 탈바꿈한 캠핑카가 주목을 끌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캠핑카 마니아인 곽노홍 씨도 캠핑 버스를 직접 만들어 흐름에 따랐다. 그가 만든 캠핑 버스를 만나봤다.

 

 곽 씨의 캠핑카는 현대차 중형버스 에어로타운을 기반으로 한다. 에어로타운은 34인승 크기로 주로 마을버스, 관광버스로 쓰인다. 웬만한 카라반 크기의 실내를 지녀 캠핑카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 차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외관은 일반 에어로타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측편에 장착한 4.5m 길이의 어닝과 전원 및 물공급장치가 차이점이다. 차체 아래의 적재공간도 그대로 유지했다.

 

 동력계는 유로4를 충족한 5.9ℓ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 200마력을 발휘한다. 현재 시판중인 에어로타운은 유로6를 충족하는 225마력 엔진을 얹는다. 서스펜션은 승차정원을 모두 채운 버스보다 약 1t이 가벼운 만큼 감쇄력에 차이가 있어 개조했다. 거주성 외에도 승차감을 버릴 수 없어서라는 게 곽 씨의 설명이다.

 

 캠핑카의 핵심인 실내는 호화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완성도가 높다. 34개의 좌석이 있던 공안은 5인승으로의 구조변경을 거쳤다. 청소가 쉽고 흠집을 방지할 수 있어서다. 물론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도 물씬하다. 곳곳엔 시거잭과 220V 콘센트, 수납공간을 마련해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수납공간은 주행 중 개방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고정장치에 심혈을 기울였다. 욕실, 화장실은 겸용으로, 변기통은 자석을 활용해 바닥에 고정시키는 요트의 것을 응용해 설치했다. 어려운 구조변경을 피한 방책이다. 물탱크는 성인이 2일 정도 쓸 수 있는 400ℓ를 실을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실내 벽 내부엔 단열재를 아낌없이 써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 여기에 차에 들어가는 경유를 쓸 수 있는 고효율 보일러 2개를 설치해 일반 가정집 못지않은 실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보일러는 24시간 기준 경유 2ℓ 정도를 소비한다. 에어컨은 버스의 공조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해 냉방 효율과 활용도를 높였다. 차 문 옆엔 수평계를 준비해 주차에 참고할 수 있게 했다. 차가 기울어져 있을 경우 수면, 배수에 지장을 줄 수 있어서다.

 

 캠핑 버스는 차와 일체화된 카라반으로 꼽힌다. 별도의 트레일러 없이 운용이 가능해서다. 견인이 필요없는 만큼 기동성 확보도 용이하다. 곽 씨는 약 5개월간 캠핑 버스를 제작했다. 제작에 소요된 비용은 중고차 값을 포함해 1억2,000만원이 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