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호출·공유 서비스의 발전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향후 20여 년간 20%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2040년 중국, 유럽, 인도,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량은 총 5천4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현재 이들 시장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인 6천700만대에서 약 20%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전 세계 자동차 총 주행거리는 현재 연간 67억 마일(106억㎞)에서 2040년엔 연간 110억 마일(177억㎞)로 6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줄었는데도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개인차량 소유자 수가 감소하는 대신 차량 호출·공유(ride-hailing) 서비스가 확대된다는 뜻이다.

 

 IHS 마킷은 "차량을 이용한 주행거리는 증가하지만 개인의 차 소유는 줄어드는 '자동차의 역설'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모습"이라며 "이 같은 교통수단의 변화는 2040년까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IHS 마킷은 그러면서 우버(Uber)처럼 이동을 서비스로 이해하는 개념인 'MaaS'(Mobility as a Service) 관련 기업들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산업 자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MaaS 관련 기업들이 서비스 제공을 위해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구매하는 차량 대수는 현재 30만대에서 2040년 1천만대 이상으로 크게 늘 것으로 관측됐다.

 

 IHS 마킷은 이번에 자동차 파워트레인별 시장 점유율에 관한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이 회사의 분석에 따르면 2040년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80% 이상은 동력원으로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을 일부라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순수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HEV)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차가 포함된다. 다만 순수 내연기관차의 비중은 2031년에 이미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모터만으로 구동하는 순수전기차(EV)의 2040년 점유율 전망치는 19%다. IHS 마킷은 배터리 가격 인하로 순수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가격경쟁력을 갖게 될 시점을 2030년대로 예상했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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