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체어맨 외관


 쌍용차의 플래그십 세단 ‘체어맨’이 단종될 계획이지만, 쌍용차는 체어맨 브랜드에 대한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15일 쌍용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체어맨은 판매 저조 및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 문제 등으로 인해 생산이 중단되는 것이 맞다”면서도 “체어맨 브랜드가 완전히 폐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체어맨은 쌍용차가 지난 1993년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기술 제휴를 체결한 이후인 1997년 출시된 플래그십 세단으로, 쌍용차의 고급차 제조 기술을 대외적으로 알린 대표적인 모델이다. 20년 역사를 지닌 유일무이한 국산 고급차 브랜드인 탓에 쌍용차 내에서도 체어맨 브랜드가 갖는 상징성은 유별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쌍용차는 당장 체어맨의 후속모델 개발에 착수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평택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선 많이 생산하고 많이 팔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평택 공장은 연간 25만대 생산 능력을 지녔지만, 현재는 약 15만~16만대 수준의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후속 모델 개발에 필요한 비용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고급차 개발에는 약 80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필요로 하는데, 이는 두 종류의 SUV를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비용에 해당한다는 게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내년 출시될 대형 픽업트럭 Q200에 이어 코란도C 후속모델, 전기차 등을 예정대로 선보일 것”이라며 “체어맨 브랜드는 차후 다른 형태로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와 같은 형태로 체어맨을 서브 브랜드화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도 검토될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생산이 중단된 체어맨은 강화된 배출가스 규정에 대한 유예 기간인 내년 3월까지 체어맨 재고 차량을 모두 소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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