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플랫폼을 공유하는 같은 급의 기아차보다 차체를 살짝 크게 만든다. 헌데 이번에 내놓은 제네시스 G70은 기아차 스팅어보다 한참 작다. 왜일까?

 

 1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 쏘나타의 차체 크기는 기아차 K5와 거의 비슷하지만 조금 넓고 높다. 준중형급도 마찬가지로 아반떼가 K3보다 차체 길이가 길고, 최근 출시한 현대차 소형 SUV 부문에서도 코나가 기아차 스토닉보다 크다. 앞서 짝지은 차급은 서로 동일한 플랫폼을 쓰지만 현대차 제품이 조금이라도 덩치가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두 달 차이로 내놓은 스포츠세단에서 G70은 준중형급, 스팅어는 중형급 크기를 채택했다. 물론 같은 플랫폼이다. 기존의 기조라면 G70이 더 커야하는데 이를 뒤엎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와 K5, 코나과 스토닉은 서로 경쟁차종이 맞지만 G70과 스팅어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G70은 현대차가 아닌 제네시스 브랜드로서 고급 준중형 스포츠세단을 목표로 개발, BMW 3시리즈 및 벤츠 C클래스 등과 경쟁한다는 것. 제네시스 G70 담당자는 "G70은 준중형 럭셔리 세단 차급"이라며 "럭셔리 세단 시장은 강력한 주행성능과 민첩한 R&H가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최적의 크기를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대중)차급에서 이야기하는 단순한 제원이 아니라 럭셔리 차급에서 G70을 해석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타깃층의 차이는 개발 단계부터 두 차종의 차급을 결정지었다. 스팅어가 역동적이면서도 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추구했다면 G70은 고급 스포츠세단과 경쟁하기 위해 스포티함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했기 때문. 뒷좌석 공간이나 차체 크기를 포기하는 대신 성능에 집중한 것이 그런 이유이다. 이에 따라 두 차종은 후륜 기반 플랫폼이라는 점과 동력계 및 성능이 거의 동일하면서도 G70이 스팅어보다 약 80㎏의 중량을 감량, 0→100㎞/h 도달시간을 0.2초 앞당겼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G70이 스포티함을 강조한 3시리즈를 대상으로 개발됐다면 스팅어는 보다 포괄적이고 대중적인 스포츠세단"이라며 "일반적으로 BMW 3시리즈가 4시리즈 그란쿠페보다 더 역동적이라고 평가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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